사잇돌 대출은 신용등급 4~7등급을 위한 중금리대출 상품이다.
현재 신용등급 4~7등급의 중신용자들은 작년 말 기준 전체 금융소비자 1498만명 가운데 절반 수준인 698만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국내 금융권 대출 시장은 3~5%대 은행권과 20% 이상의 2금융권으로 양극화돼 있다.
이에 중신용자의 경우 소득과 상환능력을 갖춰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연 5% 미만의 은행권 대출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8등급 이하 저신용자들과 한 데 묶여 20%대 고금리의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은행들이 중신용자에 대한 신용 위험 평가 역량이 부족하다보니 손실을 우려해 상품을 보수적으로 운용, 중금리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여기에 저축은행의 경우 10%초반으로 금리를 낮출 경우 수익성이 크게 나빠지는 탓에 시중은행의 중금리 상품 수준으로 금리를 낮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사잇돌 출시를 앞두고 "고신용자는 5% 미만 저금리를, 중·저 신용자는 20%대 고금리를 부담하는 금리단층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금리 시장 활성화는 서민들의 금융접근성 제고와 금리부담 완화를 위해 금융권 전체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절박한 과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SGI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한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 대출이 4~7등급 중신용자들의 금리 부담을 낮춰줄 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잇돌 대출의 모델인 우리은행 중금리대출 상품 위비모바일대출은 작년 5월 출시 이후 1년만에 1200억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사잇돌 대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은행을 비롯해 판매 경로를 다양화하는 등 상품을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들이 메리트를 못 느끼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정착하지 못할 확률이 있다"면서 "은행권에서 관심을 덜 둘 수밖에 없는 상품 구조라면 상품 판매 경로를 어떻게 다양화시키고, 어떤 기관에서 이를 수행하도록 할 것인지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에만 화려하게 진행됐다가 6개월 지나서는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유야무야되거나 관심 밖의 정책이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면서 "지속적인 정책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대안을 변경시키는 등 정책을 정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