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방문경기에 8-4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25개(스트라이크 16개)
4경기 연속 비자책점을 기록한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을 1.62까지 낮췄다. 세이트루이스는 8-4로 이겼다.
비록 세이브는 올리지 못했지만, 이날 경기는 오승환에게 의미가 컸다. 최근 주전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젠탈이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세인트루이스는 오승환을 마무리 투수로 승격시켰다.
팀의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첫 타자 크리스티안 콜론에게 볼넷, 드루 부테라에게까지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를 자초했다.
다시 끝판왕이 된 오승환은 침착했다. 휘트 메리필드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알시데스 에스코바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내줘 1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도 힘을 냈다.
알렉스 고든을 상대로 공5개를 던져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을 유도한 오승환은 4번 타자 에릭 호스머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을 순조롭게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