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쑤닝의 비전과 최용수 감독의 도전

[윤주태가 22일 골을 넣은 후 최 감독 품에 안겼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상암)=최용수(43) FC 서울 감독이 중국 프로축구 장수 쑤닝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장수 쑤닝의 비전은 또 다른 도전에 목말랐던 최 감독을 사로잡았다.

최용수 감독이 이끈 FC 서울은 2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산 무궁화 프로축구단과의 2016 KEB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2-1로 이겼다.

지난 2011년 감독대행으로 FC 서울의 사령탑을 맡기 시작한 최용수 감독은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5년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경기 전 최 감독은 정들었던 곳을 떠나는 복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독수리’의 눈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쑤닝의 비전이었다. 최 감독은 “장수 쑤닝의 중장기적인 비전이 마음을 움직였다. 앞으로도 선수 영입 등 투자는 계속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김강민·류제국, 경기 중 주먹다짐...징계 수위는?
• 김현수, 9경기 만에 타점 신고...SD전 멀티 출루

막강한 자본을 가졌다는 것이 장수 쑤닝의 최대 장점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민영기업인 쑤닝 그룹은 온라인 전자상거래 등 종합유통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 일류의 100년 전통의 명문 구단으로 만들어 축구굴기에 큰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투자가 활발한 중국 리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지도자들의 영입은 리그 발전의 주춧돌이다.

브라질 대표팀 감독 출신 루이스 스콜라리 감독이 광저우를 이끌고 있고,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았던 스벤 예란 에릭손 상하이 감독으로 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을 지도했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산둥을 맡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중국행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도전이다. 세계적인 감독과 붙어 보고 싶다”며 장수 쑤닝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꿈을 위한 날개를 폈지만 시즌 중간에 FC 서울을 떠나기는 쉽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가는 게 최선이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은 선택을 해야 했다. 최용수 감독은 “1년 전 장수 쑤닝의 제의가 들어왔을 때는 당황했다. 기회가 쉽게 오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1년 전에는 FC 서울이 힘든 상황이었지만, 현재는 어느 정도 완성된 팀이라고 생각한다. 황선홍 감독님은 나보다 뛰어난 지도자다. 큰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