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성 파도, 세월호 인양 또 복병 만났다

2016-06-16 14:46
  • 글자크기 설정

인양 첫 작업 ‘선수들기’ 너울에 선체 선상 우려

특수 보강재 제작 후 28일까지 선수들기 완료 예정

▲지난 12일 상하이샐비지컨소시엄이 세월호 선수들기 작업을 위해 선수에 와이어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해양수산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세월호 인양작업이 배 앞머리인 선수들기부터 변수를 맞았다. 인양 작업은 순조로웠지만, 예상치 못한 너울성 파도에 발목이 잡혔다. 해양수산부와 인양작업을 맡은 상하이샐비지컨소시엄(이하 SSC)는 28일까지 선수들기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해수부는 16일 세월호 인양작업 중단에 대한 원인으로 ‘너울성 파도’를 지목했다. 실제 지난 13일 새벽 2시 이후 작업 현장에 내습한 강한 너울성 파도는 1025톤에 달하는 5개 와이어 무게가 넘는 하중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와이어가 선체를 톱처럼 파고 들어가는 현상이 발생했다.
SSC는 선체에 손상이 갈 수 있다는 판단하고, 선수를 다시 바닥에 내려놓는 작업을 단행했다. 장 옌 SSC 부사장은 기상예보와 달리 10시간 이상 너울이 지속돼 정상적인 작업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16일 회의에서는 앞으로 발생할 기상 변수에 대비해 선체부분에 특수 보강재를 설치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기존 방식대로 와이어로 선수를 들어 올리되, 선체손상 재발방지 차원에서 손상된 선체부분에 특수 보강재(길이 5m×폭 1.5m×두께 71.7mm)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하이샐비지는 16일부터 특수 보강재 제작에 들어갈 계획이며, 제작에 3~5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향후 일정 단축을 위해 유속이 감소되는 중조기 이후인 24일경 작업을 재개해 다음 소조기(28일경) 전에 선수들기를 완료할 계획이다. 국내 선체인양 기술자문단과 TMC간 사전 공동 기술검토 등 보강작업을 거쳐 선수들기 공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양작업은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마와 태풍 등 기상악화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특히 너울성 파도는 규모를 짐작할 수 없어 작업 공정에 치명적이다. 너울성 파도는 ‘살인 파도’로 불릴 정도로 위험한 현상 중 하나다.

지난 2008년 5월 보령 죽도 해변에서 일어난 파도로, 9명이 숨진 사고가 대표적인 피해사례다. 기상악화로 일어나는 짧은 파도와 달리 많은 에너지를 축적해 먼 바다에서부터 밀려오는 너울은 여름철 해수욕장과 방파제 낚시에 위험요소다.

해수부 관계자는 “너울에 실린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일반적인 파도와 다르다. 세월호 선체를 지탱하는 와이어도 버티지 못할 정도”라며 “그러나 현재 인양작업 중인 지역은 너울이 많이 발생하는 곳이 아니다. 너울로 인한 작업지연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험한 해역에서 인양작업이 진행되는 만큼, 충분히 돌발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일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지연된 일정을 만회할 수 있도록 인원과 장비를 보강해 완벽하게 인양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