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20대 총선 비용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휩싸여 창당 4개월 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국민의당이 13일 자체 진상조사단을 출범시킨다. 검찰 수사와 별개로 진상 파악에 나서 여론을 진정시키려는 의도이지만, 국민의당과 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억대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 자체로 '새정치' 이미지가 훼손된 데다 안 대표의 최측근인 박선숙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를 사전에 논의·지시한 혐의로 김수민 의원과 함께 고발됐기 때문이다. 박 의원이 사건에 직접 연루됐을 경우 향후 안 대표의 정치적 위상에도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12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진상조사단은 이 최고위원을 포함해 장진영 대변인과 이용주 법률위원장 등 7명 안팎의 법조인들로 꾸려질 전망이며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의혹이 제기된 홍보비 문제 뿐만 아니라 김 의원의 공천 과정까지 조사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조사 범위 등을 놓고도 당내 의견이 엇갈려 진통이 예상된다. 당 안팎에선 경력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김 의원이 지난 총선 때 당초 공천 신청도 하지 않았다가 비례대표 순번 결정 과정에서 갑자기 비례대표 순위 7번을 받은 것을 두고 지난 공천 당시에도 뒷말이 무성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