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기가 또다시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희망퇴직을 받았지만 경영여건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기 HR부서는 인력 구조조정을 위해 대상자를 가려내고 있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 4월 공식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기는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10년이 되지 않은 30대 직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사업 재편도 단행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부문을 매각하고 파워, 튜너, 전자가격표시기(ESL) 부문을 분사했다.
삼성전기는 이번에는 희망퇴직 공고를 내는 대신 비공식적으로 인력을 줄일 방침이다. 내부적으로 퇴직 우선순위 대상자를 선정하고 면담 등을 통해 위로금 등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와함께 협력사로 전출보내는 방법도 거론되고 있다.
주요 대상은 승진누락자와 저성과자, 육아휴직 등 장기 휴직을 앞둔 여직원, 병가 등으로 복직을 희망하는 직원 등이다.
이미 삼성전기에서는 직원들이 대폭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1만2725명이었던 직원들은 올해 3월 말 1만1543명으로 감소했다. 1년 새 전체 직원의 9.3%에 해당하는 1182명의 직원들이 짐을 싼 것이다.
특히 이 기간 여직원들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남직원의 경우 7% 감소했지만 여직원은 두배를 웃도는 15%가 줄어들었다.
사업부문 별로 살펴보면 ACI(기판)사업부에서 709명이 빠졌고 DM(디지털모듈)사업부에서 496명이 줄었다. 전사지원 등 기타 인력은 31명 감소했다. 칩부품을 담당하는 LCR사업부만이 55명 증가했다.
이번 희망퇴직이 끝나면 또한번 직원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로 뒷걸음질 친 실적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6043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무려 50%나 쪼그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