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의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군이 미군 주도 해상 군사훈련에 함정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화룡망(華龍網)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량양(梁陽) 중국 국방부 해군 대변인이 2일 중국 중앙 군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29일부터 8월 4일까지 하와이 근해에서 펼쳐지는 '2016년 환태평양훈련(RIMPAC)'에 함정 5척을 파견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중국 해군은 구축함인 시안함과 프리깃함인 헝수이함, 종합보급선 가오유후함, 병원선과 잠수함 구조선 등 5개 함정과 3대의 함재 헬기, 특전부대 등을 파견할 예정이다.
량 대변인은 "중국과 미국 양국간 협의에 따라 중국은 이번 훈련에서 함포사격, 해상보급과 대(對)해적 단속, 해·공군간 협공, 수색구호, 잠수함 승조원 구출 등 임무에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중국 해군은 이달 중순 서태평양 해상에서 미국 해군 함정과 만나 편대를 구성하고 하와이 진주만으로 이동한다.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에도 불구하고 림팩에 참가하는 것은 양국간 군사적 소통을 통해 관계개선의 물꼬를 틔우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현재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기지화하려 한다고 비판하며 중국이 조성한 남중국해 인공섬 주변의 순찰 항행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도 필리핀의 남중국해 분쟁 제소에 대한 상설중재재판소(PCA)의 결정을 앞두고 지난달 대규모 해·공군력을 남중국해 해역에 투입하고 순찰 범위도 확대했다. 외교전에도 공을 들여 40여개국으로부터 남중국해 분쟁 관련 중국 입장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 양국은 현재 싱가포르에서 개최 중인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도 남중국해를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6일 베이징에서 막을 올린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도 남중국해 갈등과 통상마찰 등이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