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케냐 국빈 방문을 끝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일정을 마쳤다.
2013년 취임한 박 대통령이 아프리카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진행된 한반도 주변국과 유럽, 동남아, 중동, 중남미 방문에 이어 글로벌 네트워크 외교를 마무리한다는 의미가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코리아에이드'(Korea Aid) 등 새로운 개발협력을 추진하고 경제협력을 확대, '지구촌 마지막 성장엔진'인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북핵·북한 문제에 대한 이들 국가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 순방 계기에 경제 분야에서 모두 76건의 MOU가 체결됐고, 우간다 정유공장 프로젝트를 포함해 28억 달러(3조3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에티오피아에 100만㎡ 규모의 한국섬유단지를 조성키로 했고, 케냐에 80만㎡ 규모의 한국형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을 통해 세계 경제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게 됐다"며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아프리카뿐 아니라 미국 및 유럽 진출의 거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리아에이드는 진료차량, 구급차량, 푸드트럭, 영상트럭 등 10대의 차량으로 아프리카 현지의 소외계층을 찾아가 음식과 보건, 문화 서비스를 지원하는 새로운 형식의 한국형 개발협력 모델이다. 이번 출범을 시작으로 3국에서 나라별로 매월 한차례 정도씩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프리카의 열악한 인프라 상황 등을 고려해 만들어진 이번 맞춤형 개발협력은 한국과 아프리카간 관계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우간다 국빈방문 시 우간다에서는 아프리카 최초의 새마을운동 지도자 교육원인 농업지도자연수원이 개원했다.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농촌 개발 성공사례인 새마을운동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농업지도자연수원 개원은 아프리카와의 농업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또 동아프리카 3개국 방문을 통해 북한·북핵 문제에 대한 이들 국가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면서 북한의 아프리카 네트워크를 차단하는 성과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북한의 오랜 우방인 우간다가 지난달 29일 정상회담 계기에 북한과 안보·군사·경찰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선언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안 이행 방침을 밝힌 것은 북핵 압박 외교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북한과 군사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우간다는 북한의 동아프리카 거점국가로 북한이 아프리카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엔 대북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점에서다.
아프리카의 유엔인 아프리카연합(AU)이 위치한 에티오피아 역시 북핵·북한 문제에 대한 국제 공조에 동참 의사를 재확인했으며 케냐도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순방 계기에 우리 정부는 우간다 및 에티오피아와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