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P조선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과 회의를 개최해 SPP조선을 재매각키로 결정했다.
채권단의 이 같은 결정은 SPP조선의 자금사정이 비교적 여유로운 데다 지속적인 신규 수주 가능성 등 다른 조선사들에 비해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그동안 SPP조선이 자구노력을 병행해온 데다 기타 조선사들과 겹치는 선종이 없고 신규 수주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며 "채권금융기관들에 재매각 의사를 전달했으며 동의했다"고 말했다.
2010년 5월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간 SPP조선은 채권단으로부터 3조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받았으나 업계 전반에 걸친 '수주 가뭄'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결국 채권단은 올 3월 SM그룹과 사천조선소 인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가격 협상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SM그룹 측이 실사 결과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인수가격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으나 채권단과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초 SM그룹 측이 판단한 추가 자금 지원 규모는 1400억원이었으며 우리은행은 매각가격을 625억원 하향 조정을 제안했었다.
우리은행 측은 조만간 SM그룹에 최종 협상 결렬을 통보하고 조만간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는 재매각 여부에 대해서만 결정했다"며 "재매각 추진과 관련한 향후 계획에 대한 회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SPP조선 채권 규모는 수출입은행이 9872억원이며 무역보험공사가 3000여억원, 우리은행이 24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