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었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주전 도약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현수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2루타 2개)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이로써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438(32타수 14안타)까지 치솟았다. 출루율은 0.514.
볼티모어가 3-4로 패해 3연패에 빠졌지만, 이날 김현수의 활약은 눈부셨다. 지난 19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 이후 6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휴스턴 우완 선발투수 콜린 멕휴를 상대로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 장타를 터뜨렸다. 김현수는 1-3으로 뒤진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멕휴의 볼 2개를 골라냈다. 이어 3구째 시속 142km짜리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우익수 선상 쪽으로 흐르는 2루타로 연결했다.
김현수의 장타 본능은 계속됐다. 6회 2사 1루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선 김현수는 팻 니섹을 상대로 1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2km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2루타로 연결했다. 시즌 세 번째 2루타.
감을 찾은 김현수는 팀이 3-4로 뒤진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윌 해리스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시속 132km짜리 커브를 밀어 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후 김현수는 리카드와 교체됐다.
김현수는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장타를 2개나 쳐내며, 메이저리그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김현수 시즌 열 세번째 출전 경기에서 '반전 스토리'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