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단색화 대표화가 이우환(80) 화백의 그림을 위조한 용의자가 일본에서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 화백의 작품을 위작한 혐의(사서명위조 등)로 현모(66)씨를 붙잡았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씨는 지난해 7월 일본으로 도주했다가 지난달 18일 일본 경찰에 덜미를 잡혀 지난 10일 국내로 송환됐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2일 구속영장이 신청된 현씨에 대해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2∼3년 전부터 인사동 몇몇 화랑들을 통해 이 화백의 위작이 수십억원에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위작을 유통한 화랑들을 압수수색해 총 12점의 위작을 압수하기도 했다. 작년 12월엔 K옥션 경매에 출품돼 5억여원에 낙찰된 '점으로부터'에 위조 감정서가 첨부된 것을 확인해 압수했다. 경찰에 의해 압수된 작품들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감정 중이다.
미술계 일각에서는 이 화백의 위작 형태가 한 가지가 아닌 점을 들며 위작 조직이 복수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