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우량예를 세계의 우량예를 만들기 위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 중이다. 한국은 우리가 매우 중요시하는 시장이다. ”
최근 중국 고위급 지도부에서부터 기업수장까지 직접 해외 각국을 돌아다니며 ‘메이드 인 차이나’ 브랜드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마오타이와 함께 중국의 양대 명주로 꼽히는 명품 술, '다섯가지 곡식으로 빚은 술'이란 뜻의 우량예(五粮液)그룹 류중궈(劉中國) 회장도 예외는 아니다.
류 회장은 “한국 시장 규모가 아직 크지는 않지만 매우 중시하고 있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한·중 양국은 문화가 유사하고, 특히 술 문화가 유사해 우량예의 우수한 제품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게다가 얼마전 발효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는 향후 우량예가 한국 시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바이주(白酒)에 대해 30% 관세를 붙인다. 거기에 주세·교육세까지 합치면 우량예 한병에 붙는 세율이 152%다. 술 한병 가격이 10만원이면 세금이 15만2000원이 붙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한·중 FTA 발효후 관세가 1년에 1.5%씩 내려 20년 후에는 제로가 된다. 물론 체감하기 힘들 정도로 미미하지만 멀리 보면 우량예엔 호재임이 분명하다.
그는 “우량예의 한국 홍보를 위해 고급술 품평회를 열고, 한국 VIP인사들을 우량예 현지 공장으로 초청하는 등의 프로모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우량예가 명품 술이라는 것을 한국인에게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기준 브랜드 가치만 760억 위안(약 13조5500억원)이 넘는 우량예는 중국인들이 최고로 꼽는 바이주(白酒) 중 하나다. 우량예가 명품 술인 이유는 바로 명나라 때부터 650년 역사를 이어온 지하 발효지에 있다고 류 회장은 말한다.
우량예그룹 공장이 있는 쓰촨성 이빈(宜賓)은 기후가 온난하고, 물이 좋고, 토양이 좋아 술을 만들기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량예는 땅밑에서 구덩이를 파서 원료를 넣고 공기가 통하지 않게 진흙을 덮어 발효시키는데, 이는 명나라때부터 내려온 발효공법이다. 현재 우량예의 술 발효공법은 중국 국가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발효공법은 세계에서 유일무일하다고 류 회장은 강조했다.
명품술 우량예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65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현재 우량예그룹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다. 다른 중국 바이주 업체와 비교하면 이는 높은 수준이라고 류 회장은 전했다.
그는 "우량예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며 세계 각지에서 각종 프로모션 행사를 통해 우량예 명품 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호주 시드니에서 품평회를 열고, 11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에 참가해 금상을 받았다. 12월에는 런던필하모니관현악단 음악회에 파트너로 참가해 우량예 시음 행사를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