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성 펑샹 (鳳翔)현 류린(柳林)진에서 만든 바이주(白酒)로, 맛이 부드러워 당나라 고종이 감탄해 당 황실의 어주(御酒)이기도 했다. 1950년대에만 해도 마오타이(茅台)·펀주(粉酒)·루저우라오짜오(瀘州老窖)와 함께 중국의 4대 명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확장 속도가 더뎌 마오타이나 우량예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도 덜 알려져 있다.
그런 시펑주가 최근 중국 증시 상장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일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는 시펑주의 주식모집설명서(IR)을 공개했다. 이로써 시펑주의 증시 상장에 관심이 몰렸다. 시펑주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하면 중국의 제 20호 고량주 상장사가 된다. 이를 통해 마오타이나 우량예처럼 전국적인 명주로 다시 부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펑주의 앞날도 그리 장밋빛은 아니다. 최근 바이주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가면서 각 기업마다 사업을 축소하는데 시펑주만 '나홀로' 사업을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시장의 의견이다.
게다가 시펑주는 지난 4년 연속 순익을 실현했지만 순익 증가폭은 점차 둔화세에 있다. 지난 2013년 2억5600만 위안에 달했던 순익은 지난 해 1억6800만 위안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도 36억7500만 위안에서 18억9300만 위안으로 '반토막' 났다. 상장 첫해 적자를 낼 수 있다는 리스크도 IR에서 명시했다.
△생산능력 한계 △단순한 제품군 △협소한 판매시장 등은 시펑주 발전을 제약하는 요소들이다. 실제로 시펑주의 매출 70%는 산시성에서 나올 정도로 시장이 협소한 게 사실이다.
재무 리스크도 끊이질 않고 있다. 올 2월엔 시펑주 전 임원이 뇌물수수로 구속되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앞서 2011년엔 매출을 허위로 부풀린 분식회계 혐의로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시펑주는 회계 적용기준이 달라 빚어진 해프닝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