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아시아 스마트폰 부품 공급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스마트폰 업계에 깔리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신호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블룸버그는 아시아 부품 제조사들의 실적이 애플, 삼성, 샤오미 등 거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앞날을 예고하는 전조라며, 부품 제조사들의 실적 부진을 미뤄볼 때 이들의 앞날이 한층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부품 제조사들은 공급 체인에서 초기 단계에 위치한 만큼 주요 스마트폰 판매사들의 미래를 예고하는 신호로 간주된다.
아이폰을 조립하는 대만 페가트론의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으며 4월 매출도 전년비 16% 감소했다. 휴대폰용 LED 조명을 제작하는 미네베아 역시 매출 및 순익이 모두 전망치에 못 미쳤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10일 일본을 대표하는 디스플레이 업체인 재팬디스플레이(JDI)의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2015 회계연도에 순손실이 318억엔(2억935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도 손실액인 123억엔보다 2.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JDI는 실적 악화로 인해 연간 배당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식 실적은 12일 발표된다.
소니, 레노보, 샤오미의 휴대폰을 조립하는 FIH 모바일은 올해 상반기에 순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이들 세 업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실제로 줄어들었다. 아울러 애플은 1분기에 13년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삼성은 1분기에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수요 약화를 경고한 바 있다.
대만 소재 KGI 증권의 리차드 코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업계는 올해에도 둔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가격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일부 낙관론자들의 경우 아직 4G를 도입하지 않은 인도와 같은 개발국들에 상당한 잠재적 소비자가 남아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