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차입금 5년새 14조 증가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차입금 규모가 5년 새 2배 이상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불리한 수주계약 방식 탓이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현대미포·현대삼호조선 포함)의 차입금 규모는 2010년 말 10조원에서 작년 말 23조900억원으로 5년 새 14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이 기간 대우조선해양은 2조5000억 원에서 7조9000억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삼성중공업은 2조4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현대중공업은 5조2000억원에서 11조4000억원으로 각각 두 배 수준으로 커졌다.

조선업계는 이같은 차입금 확대의 원인으로 헤비테일 방식의 수주계약을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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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에는 공사대금을 구간별로 5회에 걸쳐 20%씩 균등하게 받는 계약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발주물량이 줄자 공사대금의 절반 이상을 인도시에 지급받는 헤비테일 계약이 보편화됐다.

이는 조선사가 배를 건조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선주로부터 중간중간 충분한 자금이 들어오지 않다 보니 운영자금이 부족하게 돼 차입금을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 선주가 중간에 발주를 취소하면 재무적인 부담이 훨씬 가중될 수밖에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을(乙)의 입장인 국내 조선사는 이같은 방식을 개선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