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A주가 오는 6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에 편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랑망(新浪網)은 6월 초 열릴 MSCI 관련 회의에서 중국 A주가 MSCI 신흥지수에 진입할 가능성이 최소 50%라는 전망이 해외 투자기관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또, "이번 회의에서 '일단 유보' 결정만 나도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진입은 확실해진다"면서 "MSCI가 요구하는 조건만 충족하면 바로 진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도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중국 A주가 6월 초 MSCI 신흥지수에 편입될 확률이 50% 정도라고 분석했다.
류징진(劉勁津)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수석 연구원은 "현재 중국 증시 상황으로 볼 때 편입 확률은 50% 수준이지만 시장을 한층 개방하고 구조적 문제를 손본다면 가능성은 크게 높아진다"면서 "최근 당국이 7월 이전 추진을 선포한 선강퉁(선전·홍콩 증권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도 확률을 높여지는 긍정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선전 증시는 성장 잠재력과 가능성 크고, 새로운 중국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이 다수 상장돼있어 해외 투자자가 느끼는 매력도가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외에 세계의 13%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제총량, 세계 2위의 중국 A주 시가총액과 거래량 등도 MSCI 지수 편입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소로 꼽았다.
하지만 여전히 가시지않는 중국 증시와 경제의 불확실성, 정보 불투명성과 해외 투자자에 대한 투자규제 등은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6월과 올 초 대폭락장을 연출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을 바짝 긴장하게 했다.
MSCI 지수는 세계 투자자와 투자기관, 헤지펀드의 투자방향을 이끄는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다. 미국계 펀드의 95%가 MSCI 지수를 참고해 펀드를 운용하며 크게 미국·유럽 등의 선진국 지수와 아시아·중남미 지역의 신흥시장 지수로 구분한다.
한국이 포함된 MSCI 신흥지수는 26개 주요 신흥국 상장사를 기준으로 산출되고 주가등락과 환율에 따라 국가별 편입비중이 매일 달라진다. 중국 A주가 MSCI 신흥지수에 편입될 경우 한국 등 다른 국가의 편입 비중이 줄고 외국인 자금 이탈 현상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