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가시지 않는 '불안'

2016-05-0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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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착륙 우려 수그러 들었지만 생산ㆍ소비 등 지표 '미적지근'

미국 1분기 GDP 예상치 하회…일ㆍ유럽 마이너스 금리 효과 갸우뚱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올해 1분기 글로벌 경제 성적표가 속속 발표됐다. 연초에 전세계를 휩쓸었던 중국 경제 경착륙 공포는 다소 사그라들었지만,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경기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확장주의'로 달려가던 주요국들의 통화정책도 혼선을 빚고 있다.

지난해 말과 연초 홀로 '승승장구' 하던 미국 경제는 최근 2년 새 가장 강한 브레이크가 걸렸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이 연간 기준 0.5%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마이너스 0.9%를 기록했던 2014년 1분기 이후 최저치이며, 예상치 0.6∼0.8%를 밑도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둔화를 미국도 피해가지 못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탄탄한 고용지표, 유가 상승 등으로 향후 상황은 호전될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 연준은 4월 금리동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어떤 단서도 제공하지 않았다. 불안이 잠재돼 있다는 뜻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28일 금리를 현행 -0.1%로 동결하면서 추가 양적완화정책을 취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2월부터 실시한 마이너스 금리효과를 더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발표 당일 일본 주식시장은 3.6% 폭락하고 엔하도 가치도 108엔까지 치솟았다.  양적완화 정도를 제외하고 일본 경제를 단기간이나마 반전시킬 요소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추가 양적완화 역시 일본경제의 구세주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엔고는 계속되고 소비는 늘지 않다, 이달 18일 발표될 일본의 1분기 GDP는 겨우 0.1% 성장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불안의 중심이었던 중국의 경우 '경착륙' 우려는 다소 수그러들었다. 다만 경기둔화에 대한 의심은 여전히 남아있다. 중국의 1분기 GDP는 6.7%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분기(6.6%)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은 것이다. 생산, 소비지표들 역시 '미적지근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중국증시 역시 상승을 멈췄다. 2016년 새해와 함께 폭락하며 3000이 무너졌던 주식시장은 지난 3월 점진적 상승세를 보이며 3100선 돌파 기대감을 키웠으나 여전한 경기하방 압력, 중국 경제 둔화 우려 등에 4월 다시 하락세로 전환, 2900선대로 주저앉았다. 

한편 유럽에서는 중앙은행이 시장에 마구 푸는 '헬리콥터 머니' 출연 가능성까지 나온고 있다. 지난 3월까지 계속 이어진 유럽중앙은행(ECB) 최근 과감한 부양 조치에도 불구하고 성장회복세가 더디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스페인 그리스 아일랜드 등에서 계속되는 정국 불안이 유럽 성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신흥국들의 경기 침체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신흥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1%, 4.6%로 지난 1월 전망치에서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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