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저축은행 부실 사태의 책임을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우리가 떠맡아 고생하고 있다."
과거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야기된 부정적 이미지가 저축은행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잘못으로 금융당국이 유독 과도한 규제를 저축은행에 적용, 현(現)저축은행에 과거의 책임을 덧씌우는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이다.
또 스포츠 경기 티켓이나 콘서트 티켓을 판매할 수 없는 것도 문제다. 표준업무에 ‘상품권 및 복권 판매 대행 업무’로만 명시돼 있어서 상품권과 복권 외는 취급해서는 안 된다. 상품권 및 복권 '등’으로 명시돼 있는 1금융권과의 차이다. 이러한 불합리한 규제는 변화돼야 한다.
그러나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과거의 탓으로만 돌리는 데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지금까지 끌고 온 데는 현 저축은행의 탓도 커서다.
무엇보다 대부업과 다르지 않은 고금리 대출을 운용하는 영업방식이야 말로 저축은행 이미지를 악화시킨 주요인이다. 한 예로 최근 법정 최고금리 한도가 34.9%에서 27.9%로 인하된 뒤 이를 지키지 않는 저축은행이 많아 연일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과거에만 원인이 있지 않다는 의미다.
이미지 개선은 저축은행 업계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당국이 적극 추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시작한 중금리 대출이 오히려 저축은행의 이미지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는 저축은행 관계자의 말에 해결책이 담겨 있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했던 고금리 영업 방식을 버리고 금리 수준을 '저축은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책정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