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 대표 업계, 올해 생존전략은?…"내실 VS 확장"

2016-05-01 14:51
  • 글자크기 설정

왼쪽부터 이수진 야놀자 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 나제원 요기요·배달통 대표.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국내 주요 O2O(온·오프라인 연결) 스타트업들의 치열한 생존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사가 지닌 노하우를 바탕으로 '영역 확장'에 나서는가 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목표로 '사업 정비'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급변하는 O2O 시장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장'과 '내실'이라는 각각의 생존 키워드로 무장한 업계 대표들의 머리싸움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여기어때·배달의민족·배달통' 등 국내 주요 숙박 및 배달앱들이 O2O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야놀자와 배달의민족 등은 공격적인 투자로 사업 확장을 꾀하는 반면, 여기어때와 배달통은 기존 사업 재정비를 통한 안정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야놀자는 이수진 대표가 강조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목표로 투자 다각화를 통한 다양한 영역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 SL인베스트먼트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15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크라우드펀딩 업체 8퍼센트에게 5억원의 투자금을 전달받았다.

또 기술 연구개발(R&D) 및 인재 확보를 위해 2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온오프라인의 연계 강화를 통해 호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숙박시설로 몸집을 키워나가는 중이다. 최근에는 쏘카, 요기요, 망고플레이트 등 다양한 O2O 분야의 서비스 기업들과 동맹을 맺는 등 업계 주도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배달의민족 역시 공격적인 지분 투자와 마케팅 강화를 통한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는 '기술혁신+인재충원+사업영역 확대=고객경험가치 극대화'에 방점을 찍고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14년 11월 골드만삭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4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바 있으며, 올해 4월에는 힐하우스 캐피탈에게 5000만달러(약 5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배달의민족, 배민라이더스, 배민프레시, 배민쿡 등 4대 핵심 사업의 성장 전략인 '쿼드닷(Quad Dots) 프로젝트' 가동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와 반대로 여기어때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는 선택과 집중에 포커싱을 맞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타 O2O 업체처럼 유관 사업들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이 아닌, 중소형호텔 앱 여기어때 사업의 개발과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 기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한 '최저가보상제'와 '당일 예약 취소 보상제' 등 제도를 정비하는 동시에 혜택과 제휴점수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심 대표는 중소형 숙박업계 후발주자라는 점을 고려, 내실화를 통한 탄탄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요기요·배달통 나제원 대표도 전략적인 협업을 통한 내실화를 바탕으로 배달앱 시장의 1위 탈환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나 대표는 지난해 4월 요기요와 배달통의 공식적인 수장을 맡으면서 플랫폼 안정화와 주문 전달 등 시스템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나 대표는 내부적인 시너지 강화를 위해 배달음식점 운영 컨설팅 업무를 비롯해, 데이터 분석팀 강화, 주요 본부마다 배달 음식점과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실행 부서 신설 등에 나섰다. 올해는 알뜰 쇼핑 플랫폼 확대를 위해 모바일 사이트를 여는 등 소비자 접점을 늘려가며 배달음식점 매출을 높이는 데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열해지는 O2O 시장에서 이들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단순 출혈경쟁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무기로 성장과 내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과거 잘 나가던 스타트업들이 수익성 악화로 줄줄이 도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자금 조달 마련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M&A, 업체 간 협력은 물론, 차별화된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