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대박’에서 투전방 깨기만큼, 장근석-여진구 형제의 전광렬 깨기가 기대된다.
26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연출 남건·박선호) 10회에서는 본격적인 이인좌(전광렬 분) 잡기에 나선 대길(장근석 분)-연잉군(여진구 분/훗날 영조)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휘몰아치듯 펼쳐지는 사건 속 두 형제의 변화가 서서히 시작된 것이다. 형제의 변화는 공동의 적 이인좌의 숨통을 얼마나 틀어쥘 수 있을까.
결국 담서는 칼을 거두고 연잉군의 품에 안겨 눈물을 흘렸다. 평생 숙종(최민수 분)이 아버지를 죽인 원수라고 생각했던 담서가 진실을 알았다. 하루아침에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날아간 듯한 슬픔을 보듬어준 이가 연잉군인 것이다. 멀리서 이를 바라본 대길은 애써 자신의 마음을 감추며 돌아섰다. 하지만 다음 날 담서는 사라졌고, 대길과 연잉군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세월이 흐르는 만큼 대길과 연잉군은 성장했다. 대길은 소원하던 대로 뛰어난 무예 실력을 갖췄고, 연잉군은 새끼 호랑이의 발톱을 더욱 키워갔다. 연잉군이 이인좌가 저지른 살인사건의 뒷조사를 한 것. 이제 대길과 연잉군의 칼은 이인좌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대길-연잉군 형제는 다른 곳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이인좌를 향한 복수를 시작했다. 먼저 대길은 타짜의 기술을 이용해 전국에 분포돼 있는 이인좌의 투전방들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과거 엽전 한 냥을 갖고 투전방을 기웃거리던 물색없는 개똥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대길은 대담한 승부 근성과 예리한 타짜 본능을 발휘하며 상대방을 제압했다.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투전방을 깬 대길이 한양에 입성했고 드디어 눈앞에서 이인좌와 마주했다.
연잉군 역시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인을 찾아가 이인좌를 깨부술 생각이라고 단언했다. 과거 이인좌의 검술과 카리스마에 밀려 굴욕적으로 무릎을 꿇었던 호랑이 새끼는 더 이상 없었다. 눈빛은 예리하게, 하지만 차갑게 빛났다.
무엇보다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한 것은 전혀 다른 듯하면서도 같은 방향을 향해 엮이는 형제의 운명이다. 대길과 연잉군은 서로 형제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운명처럼 공동의 적인 이인좌에게 칼을 겨눴다. 투전방 깨기만큼이나 짜릿할 것 같은 형제의 ‘이인좌 깨기’가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이날 방송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대거 등장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쌍륙이 대가인 육귀신(조경훈 분), 어떤 꽝포도 잡아내는 노름꾼 개작두(김성오 분), 신들린 위조꾼 골사(김병춘 분)까지. 이인좌에 의해 모인 이들 타짜 3인방은 첫 등장부터 입체적인 면모를 과시하며 흥미를 높였다. 이들이 대길-연잉군 형제의 이인좌 깨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기대된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대박’은 버려진 왕자 대길과 그의 아우 연잉군이 이인좌로부터 옥좌를 지켜내는 이야기이다. 투전방 깨기와 함께 시작된 형제의 이인좌 깨기는 다음 주 방송되는 ‘대박’ 11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