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계열사들도 힘들어…벼랑끝 미쓰비시 자동차

2016-04-2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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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은행 등 계열사도 경영악화 지원 어려울 듯

[AP=연합뉴스 ] 미쓰비시 임원들이 지난 20일 현지시간 오후에 연비조작 스캔들과 관련하여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연비조작 스캔들로 물의를 빚은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가 벼량 끝으로 몰리고 있다. 이번 조작에 따라 소비자들과 협력사들에 대한 보상으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될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도 급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움을 줄만한 계열사들의 사정도 모두 열악한 상태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주가는 4월 25일 종가기준 480엔으로 연비조작을 시인하기 전인 19일 864엔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이번 연비조작 스캔들로 인한 경영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당초 27일로 예상됐던 2016 회계연도 실적 예상치 발표 시기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현지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연비조작 차량을 구매한 이들에 대한 보상액과 기업 이미지 추락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 등에 대한 추산치를 아직 산출해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2004년에도 리콜 은폐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당시 그룹 차원의 총력 지원 덕분에 살아났다. 때문에 이번에도 그룹 계열사들이 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5일 보도했다.

그러나 현재 주요 계열사들이 처한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미쓰비시그룹 핵심 3사는 미쓰비시상사, 미쓰비시중공업,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등이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모태 기업이기도 한 미쓰비시 중공업은 미국 원자력발전소 거액 소송과 소형여객기 MRJ 개발 장기화에 따른 누적손실, 대형여객선 사업에서의 수조원대 손실 등 여러 악재가 겹쳤다. 

미쓰비시중공업은 25일 지난 3월말 끝난 2015회계연도 연결순이익이 660억엔으로 전년도에 비해 40% 줄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예상액은 18% 줄어든 900억엔이었지만, 대형여객선 사업에서 발생한 특별손실을 계상하면서 순이익 감소폭이 컸다고 미쓰비시 중공업 측은 밝혔다.

미쓰비시상사도 자원가격 하락으로 2015년도 결산에서 창업 이래 첫 적자가 예상된다. 미쓰비시UFJ은행은 1월에 도입된 마이너스 금리정책 영향으로 영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고전하고 있다. 

이러첨 우군들이 모두 힘이 빠져있는 상황에서 미쓰비시 자동차의 앞길은 더욱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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