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대국의 '망신'…미쓰비시 스캔들 거센 후폭풍

2016-04-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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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차량까지 조사확대…"소비자 불신 업계 전체로"

 

일본 미쓰비시(三菱)자동차의 아이카와 데츠로(相川哲郞) 사장(오른쪽)이 20일 도쿄 국토교통성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연비 테스트 데이터에서 실제보다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한 부정한 조작이 있었다"며 사과를 하고 있다.[AP=연합뉴스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자동차 대국 일본이 미쓰비시 자동차 연비 조작 스캔들로 큰 충격에 빠졌다. 제품 경쟁의 가장 핵심이 되는 연비를 건드림으로 인해 업계전체에 대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 분석들이 이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현지언론들은 일제히 미쓰비시의 조작사건의 파장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고 나섰다. 

미쓰비시의 아이카와 테츠 사장은 20일 국토교통성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아이카와 사장은 회사가 생산하는 경차 4종에서 연비 테스트 당시 연비를 실제보다 좋게 하기 위해서 데이터를 조작하는 부정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이 같은 연비 조작을 통해 생산한 자동차는 미쓰비시의 'eK 왜건'와 'eK 스페이스', 닛산자동차용으로 생산한 '데이즈'와 '데이즈 룩스' 등 4종에 걸쳐 총 62만 5000대에 달한다. 아이카와 사장은 "조작이 있었던 자동차들이 정상적으로 테스트를 받았을 경우 당초 표기된 연비보다 5∼10% 정도 안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고객과 관계자에 깊게 사과한다"고 사죄했다. 아이카와 사장은 또 사과 한 후 "모든 직원에게 규제를 준수하도록 단속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부정은 닛산산 자동차 측이 해당 차량의 연비를 측정한 결과 미쓰비시 측이 신고한 데이터와 차이가 있음 을 발견하고 조사를 실시하면서 밝혀진 것이라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해당 차량들은 2013년 6월부터 생산하고 있다. 한편 미쓰비시 자동차의 연비성능 시험이 경차뿐만 아니라 다른 차종도 국내 규정과 다른 방법으로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모든 차종의 검증이 완료된 것은 아닌 상황이기 때문에 조사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는 해외로 수출된 차량도 포함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이번 연비부정 스캔들 원인 규명을 위해서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가 꾸려질 예정이며, 결론을 내는 데는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비조작 의혹 대상이 된 차량의 생산과 판매는 중지되며, 보상에 대해서는 향후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한편 이번 스캔들로 인해 자동차 업계전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팽배해졌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21일 보도했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지난 2000년에도 사망사고와 관련된 리콜을 은폐하면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스캔들과 관련해서 "이제 자동차를 만들지 말아라" "연비 부정이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나" 등 인터넷에서 소비자들의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 20일 미쓰비시의 사죄 기자회견에서는 100여명의 보도진들이 몰려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일본 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아이카와 테츠 사장 등 임원 3명은 기자회견 초기에 아무말 없이 고개를 깊이 숙인 뒤 회견을 시작했다고 마이니치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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