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LG전자가 신성장 사업인 차량용 부품사업(VC) 조직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나섰다.
사내 인력을 전환 배치한데 이어 외부 경력사원 모집에도 적극 나서면서 관련업계 인력들의 이동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중순에도 '1분기 모터, 인버터, 컨버터 관련분야 경력사원 모집'이라는 제목의 공고를 낸 바 있다. 한달여 만에 같은 분야에서 경력직을 채용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또 LG전자는 이날 CTO_파워일렉트로닉스(Power Electronics)센터에서 자동차구동 모터개발 및 차량용 전장부품 인컨버터 하드웨어를 설계하는 경력사원 채용 공고도 냈다.
LG전자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경력사원을 수시채용하고 있다"며 "특히 VC사업본부의 경우 인력보강이 필요한 파트"라고 설명했다.
VC사업본부는 지난 2013년 7월 그룹 내 자동차 부품사업부와 EC(Energy Components) 사업부,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 등을 통합해 출범한 조직이다.
LG전자는 VC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1회 충전으로 320㎞를 주행할 수 있는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 EV에 구동모터, 배터리 팩 등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한다. 또 구글 무인주행차에 배터리팩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뿐 만이 아니다. LG전자는 사내에서도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과 관련한 인력을 전사적으로 끌어모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말 2381명이었던 VC사업 직원 수는 2분기 말 2608명, 3분기 말 2867명, 4분기 말 3375명으로 1년 간 994명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0~12월에 충원된 인력만 508명(42%)이다.
이들 인력은 주력사업본부로 꼽혔던 HE사업본부(TV 담당)와 MC사업본부(휴대폰 담당)에서 이동했다. 때문에 HE사업 직원 수는 1년 새 22% 줄어 지난해 말 기준 4276명, MC사업 직원 수는 7% 감소한 7460명으로 각각 쪼그라들었다.
LG전자의 VC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 9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첫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관련업계는 올해 1분기 다시 소폭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하반기부터 GM 볼트 등에 동력계 부품 공급이 개시되는 만큼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28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