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 부품 업체가 '아이폰 부진' 여파 탓에 고전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과 더불어 일본의 주요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전자부품업체의 수주가 4년만에 줄어들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무라타제작소와 TDK 등 일본의 부품 대기업 6개사의 2016년 1분기(1~3월) 총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떨어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4일 전했다. 이들 업체의 1분기 수주액은 1조 2400억엔으로, 부품사의 수주가 줄어든 것은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었던 2012년 1분기 이래 4년만에 처음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 업체들이 이처럼 아이폰 생산에 크게 영향을 받는 이유는 그동안 아이폰이 고급화되면서 일본 부품들의 비중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 중 무라타제작소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통신 분야 매출이 총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TDK도 스마트폰용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40%에 달한다.
특히 아이폰용 액정 패널 부품과 터치 패널 부품을 공급하는 닛토덴토라는 기업은 수주 감소폭이 약 20%에 달했다. 아이폰용 진동 장치 수주를 위해 증산 투자를 단행한 니혼덴산이라는 기업도 애플의 수주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타격을 입었다.
엔화의 고공행진도 이 기간 수주량이 줄어든 원인으로 분석됐다. 무라타제작소의 수주 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엔화 환산 액수는 제자리에 머물렀다. TDK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 감소했다.
부품 산업은 자동차, 기계와 더불어 일본의 주력 업종 중 하나다. 때문에 이 분야이 침체가 이어질 경우 안그래도 안좋은 일본의 경기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2분기에도 30% 정도 감산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전자 부품 업체의 2분기 수주도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