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구단은 18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의 복귀 시점을 늦어도 5월초로 선을 그었다. 몸 상태가 빠르면 4월말 복귀도 가능한 상황이다. 일단 강정호의 전담 트레이너는 “몸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피츠버그 구단은 상당히 조심스럽다. 만약의 수술 후유증을 확실하게 제거하고 화려한 복귀를 위해 실전 감각을 더 쌓게 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강정호는 20일부터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마지막 재활 점검을 위해 실전에 투입된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2루 태클에 왼쪽 무릎과 정강이에 치명적 부상을 당했다. 부상 당시 미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던 사건이었다. 이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한국행도 거부하고 겨우내 미국에 남아 재활에만 전념했다. 최근 연습경기에 출전하는 등 실전에 나서며 수술 이전의 기량을 되찾고 있다.
반면 류현진은 아직 재활 및 훈련 속도가 매우 더디다. 최근 훈련 도중 하체 부위에 통증까지 더해져 언제 복귀 시점을 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류현진은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지난해 10월부터 집중적으로 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예민한 수술 부위였으나 순조롭게 진행됐다. 지난 2월 불펜 피칭을 소화했고, 최근 라이브 피칭도 진행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불펜 피칭은 또 미뤄졌다. 갑작스러운 사타구니 통증으로 가볍게 캐치볼 정도만 소화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당초 류현진의 복귀 시점을 5월로 잡았으나, 현재 상태로는 6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구단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빠른 복귀를 기대했으나 스프링캠프 중반부터 문제가 생겼다. 부상 상태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재활에 차질이 생겼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지난 11일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서서히 걷기 시작하며 재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추신수는 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우측 종아리에 타구를 맞았고, 정밀검진 결과 염좌로 4~6주 진단을 받았다.
올 시즌 빅리그를 호령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동시에 모두 보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