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백운동 별서정원, 고려청자·고려기와 출토

2016-04-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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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 부용동과 함께 호남의 3대 정원중 하나

전남 강진군은 지난 14일 호남의 3대 정원인 강진 백운동(白雲洞) 별서정원 안채 주변 정밀발굴조사((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 2월 26일~ 5월 23일)의 중간보고 및 자문위원회의를 갖고 현장을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사진=강진군]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전남 강진군은 지난 14일 호남의 3대 정원인 강진 백운동(白雲洞) 별서정원 안채 주변 정밀발굴조사((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 2월 26일~ 5월 23일)의 중간보고 및 자문위원회의를 갖고 현장을 공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중간보고 및 자문위원회는 발굴기관인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원장 한성욱)에서 주관하고 전통 조경 전공의 호남대학교 오구균 교수, 전통 건축 전공의 김지민 교수와 지역 향토사학자, 관계공무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호남의 3대 정원인 백운동정원에서는 차를 마시는데 활용한 다양한 완 종류와 청자발우, 청자접시, 청자잔 등 다양한 고려청자 편(片)과 고려시대 명문 기와가 다수 출토돼 고려시대 상당기간 유지된 사찰이 존재했음이 확인됐다.

지난 2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고 발굴을 시작해 기존 안채(1970년대 건축) 아래에서 정약용 선생이 다녀간 조선후기의 온돌시설이 그대로 남아있는 건물지 1동을 발굴하고 그 건물지 앞쪽에서 고려시대 유물이 쏟아진 배수시설 및 기단열 등을 발굴해 상층과 하층 유물이 조선과 고려시대로 나뉘어져 있음을 확인했다.

조선시대 건물지는 조선백자와 기와유물 등이 많이 출토되고 기단열이 백운첩에 나타난 안채의 모습과 거의 흡사해 안채 복원 및 정비에 많은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건물지 아래층과 배수로 등 하층부에는 고려청자와 고려기와 등이 다수 출토돼 고려시대 층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유물은 정연하게 쌓아 올린 석축 사이의 배수로에서 청자완이나 청자발우 등 사찰과 관련 고려청자 유물이 다수 출토되고, 명문(戶, 卍, 瓦草, 成)이 새겨진 다수의 고려기와가 출토되어 조선시대 건물이 들어서기 전 고려시대 사찰관련 유적이 그 아래 있었음이 확인됐다.

이 고려시대 유물은 근처의 월남사지에서 출토된 청자, 기와유물 등과 상당히 유사성을 갖고 있어 백운암과 월남사지의 관계 등 향후 연구 결과가 매우 주목된다.

자문위원인 김지만 교수는 “비교적 잘 남아 있는 고려시대 유구들에 대한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조선시대 건물지를 해체하고 추가발굴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오규균 교수는 “이처럼 유서 깊은 별서는 흔치 않아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한 만큼 하루속히 문화재 지정을 위한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진원 군수는 "호남의 3대 정원인 강진 백운동 정원은 이번 발굴을 계기로 가치가 더욱 커졌으며 중요성이 다시금 입증됐다”며“백운동 안채복원은 성급하게 추진하기보다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운동 정원은 조선중기 처사 이담로가 조영한 별서 정원으로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안운마을 백운계곡에 자리 잡고 있으며 담양 소쇄원, 보길도 부용동과 함께 호남의 3대 정원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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