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신실크로드를 가다] 베트남 홈쇼핑 시장 장악한 한국…태양의 후예 인기로 화장품 '돌풍' 예고

2016-04-18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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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의 베트남 합작법인인 SCJ 스튜디오에서 홈쇼핑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현철 기자]


아주경제 (호찌민) 김현철 기자 = 지난 3월 23일 베트남 호찌민시 탄빈에 위치한 CJ오쇼핑의 베트남 합자회사인 SCJ. 이 회사 스튜디오에서는 홈쇼핑 생방송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오정훈 SCJ 마케팅 부장은 "하루 6시간씩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생활용품과 건강기능식품, 뷰티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홈쇼핑 시장은 국내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홈쇼핑 시장은 약 900억원으로 추산된다. 상위 3개 홈쇼핑사인 SCJ,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의 현지 합작회사인 VGS SHOP, 롯데닷비엣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그중 SCJ는 베트남 홈쇼핑 시장의 6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2011년 7월에 문을 연 SCJ는 연평균 성장률이 90%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2012년 총 10개의 한국 중소기업 브랜드를 판매해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음해에는 총 100억원의 한국기업 상품 중 중소기업 상품 비중이 90%에 이를 정도였다. 
 

방송실에서 홈쇼핑 생방송을 확인하고 있는 SCJ 직원들. [사진=김현철 기자]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2013년 6월 연면적 1000㎡에 달하는 3개의 스튜디오와 조정실, 편집실 등 베트남 최대 규모의 홈쇼핑 전문 방송시설을 갖춘 제2 스튜디오를 완공해 현지 시청자들에게 생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부터는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오정훈 부장은 "지난해에는 에어플라이어와 건강기능식품인 제비집이 가장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SCJ에서는 주방가전과 한국 홍삼 제품을 중심으로 한 건강기능식품의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에 2014년부터 진액, 절편, 차, 캔디 등 다양한 형태의 한국산 홍삼 제품들과 오메가3, 비타민, 다이어트 식품 등 한국산 건강기능 제품을 대거 편성하고 있다.

오 부장은 "그동안은 베트남 홈쇼핑 시장에서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 많이 판매됐다면 이제는 개인 상품이 많이 팔릴 것"이라며 "이에 올해는 화장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에도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 효과로 출연 배우인 송혜교가 광고에 출연한 비비쿠션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

오 부장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달 말 등장인물들이 선전한 제품들의 특집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루에 2회 생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도 베트남에서 순항하고 있다.

GS홈쇼핑은 2012년 베트남 최고 패션기업인 ‘손킴그룹’의 자회사 ‘Vision21’과 홈쇼핑 전용 채널 'VGS SHOP'을 개국했다. 특히 작년에는 취급액이 2배로 증가한 165억원을 기록하고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VGS SHOP은 케이블, 위성, IPTV 등을 통해 전국 380만가구에 24시간 송출되고 있으며 개국 이후 연평균 48%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GS홈쇼핑의 베트남 홈쇼핑 법인인 VGS SHOP의 류형배 법인장이 베트남 호찌민시 본사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현철 기자]


류형배 VGS SHOP 법인장은 "전체 홈쇼핑 시장에서 저가의 중국산 생활가전 용품이 판매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VGS SHOP에서는 직접 집 수리를 하는 경우가 많은 베트남 특성상 한국 중소기업의 전동공구 세트가 가장 많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한국 중소기업의 메모리폼 베개, 다양한 종류의 주방용품 등이 히트상품 상위권을 차지했다. 

류형배 법인장은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패션, 이미용 상품 성장이 주요 과제"라며 "베트남 여성들이 화장에 관심이 많아 관련 상품 매출을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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