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가격보다 기술경쟁력 강화 주력해야"

2016-04-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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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가 설계초기단계에 참여해 시공성이 우수한 고품질 설계 도출

건설산업연구원은 14일 열린 '글로벌 CEM 트렌드 세미나'를 통해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저가 수주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미지=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저가 수주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우영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열린 '글로벌 CEM 트렌드 세미나'에서 "국내 건설시장 위축으로 건설사들이 해외시장으로 대거 진출했지만, 가격경쟁에 따른 저가수주와 사업 수행역량 부족 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가격경쟁보다는 기술경쟁에서 답을 찾아야 하고, 글로벌시장에선 보편화된 ECI 개념, 즉 건설사가 설계초기단계부터 사업에 참여해 시공성이 우수한 고품질 설계를 도출함으로써 공기단축과 원가절감을 달성해 발주자와 건설회사가 윈윈하는 전략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CM at Risk 방식을 제안했다. 이는 설계자를 선정하는 시점을 전후로 계약자를 선정하고, 이 계약자가 설계자와 협업해 설계관리를 수행하게 하는 방식이다. 설계안이 50~100% 완성된 특정 시점에 동일한 계약자와 시공계약을 체결해 공사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방식의 특징은 설계안이 없는 설계 초기단계에 시공을 수행할 계약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계약대상자의 실적과 기술력을 위주로 선정하게 된다는 점이다.

건산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이미 민간에서 CM/GC라는 이름으로 보편적으로 활용돼왔다. 국내에서는 GS건설과 삼성물산 등에서 설계 초기단계부터 발주자와 계약하고 설계업체와 협업해 건설사 노하우를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공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수행 중이다.

김 연구위원은 "국토교통부는 최근 4대 공공기관과 함께 이 CM at Risk 방식을 도입하기 위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공부문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하면 건설사들이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CM at Risk는 기존의 폐쇄적 구조를 가진 국내 공공건설 발주문화의 문제를 극대화해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며,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효율성의 문화로 나아가는 기초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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