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의 민심은 지난 19대 총선에 이어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정 당선자는 최근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급부상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상대로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6선 수성은 물론, 차기 야권 대선후보로도 급부상하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일 오후 11시 기준 정 당선자는 53.49%(1만7730표)의 특표율을 기록, 38.86%(1만2879표)를 얻는 데 그친 오 후보를 14.63%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박태순 국민의당 후보는 5.73%(1900표), 윤공규 정의당 후보는 0.54%(180표)에 각각 머물렀다.
이날 정 당선자는 이날 오후 10시 20분쯤 당선이 확실시 되자 자신의 선거사무실을 찾아 “종로구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20대 국회에서는 일하는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 무엇보다 경제 회생에 앞장설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집권여당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께서 직접 심판해주셨다고 생각한다”면서 “야당은 이러한 국민의 명령에 반드시 보답하고 성찰을 통해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내년 정권교체 준비도 확실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민경제가 너무 어렵다. 청년실업을 완화하고 자영업자들이 허리를 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야당이 성찰을 통해 유능하고 국민을 잘 섬기는 정당으로 거듭나 국민께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당선자가 6선 수성에 성공하면서 내년 대선에서도 야권 내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게 됐다. 4선을 지낸 자신의 오랜 지역구(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를 떠나 지난 19대 총선에서 격전지인 종로에 출마해 당선됐고, 이번에 수성에 성공하면서 야권 잠룡으로서 보폭을 넓히게 된 셈이다.
대한민국 정치1번지인 종로는 윤보선(4대), 노무현(16대), 이명박(17대) 등 대통령 3명을 배출한 선거구라 그 의미가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