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집단탈북 종업원 7명 진술 내용 공개…"대한민국 딸로 살고싶다"

2016-04-1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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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지난 7일 국내에 입국한 13명의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에는 희망이 없다고 보고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해외 북한식당에서 일하던 13명이 집단 탈출해 국내로 들어왔다. 이들은 대북제재가 심해지면서 북한 체제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 대한민국 행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통일부 제공]

탈북 종업원 중 한명은 탈북 계기를 묻자 "최근 대북제재가 심해지면서 북한 체제에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보고 희망이 있는 서울로 탈출하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밝혔다.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은 대체로 출신 성분이 좋고, 북한 내에서 중산층 이상인데도 집단으로 탈북을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 것은 북한 체제에 대한 회의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는 이날 집단 탈북한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중 7명이 국내 입국 직후 탈북 동기와 심경을 진술한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달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이후 같은 북한 해외식당에서 근무하던 종업원 13명은 탈북을 결심했고, 이달 초 우리측에 한국행을 타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북제재로 자신들이 근무하는 해외식당이 본국에 상납금을 송금하기 어려운 처지가 되자 처벌에 대한 두려움으로 탈북을 함께 도모했을 가능성이 있다.

해외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생활하면서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실상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것도 탈북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탈북 종업원은 "해외 체류시 한국 TV와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점차 인지하게 되면서 한국 국민으로 살고 싶다는 열망을 가졌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해외에 나온 후 자유로운 모습을 동경하게 되면서 북한의 규율에서 벗어나 자본주의 생활을 모방하게 되면서 이탈을 결심했다", "매체를 통해 북한과 다른 세상을 접하게 되면서 한국을 동경하고 한국행을 희망하게 됐다", "한국 영화를 통해 한국의 현 실태와 문화수준을 알게 됐고, 같은 민족끼리 빨리 통일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탈을 결심했다"는 진술도 있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또 다른 탈북 종업원은 "현지에서 여행을 다니고 TV를 보면서 바깥 세상에 대해 알아가면서 한국 생활에서 노력만 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동료들의 선택에 동참하고 싶어서 이탈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종업원은 이어 "한국인들의 친절함에 다시 한 번 놀랐고, 노력해 대한민국의 딸로서 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부분의 탈북종업원들은 한국에서의 생활에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북한에서 하지 못했던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서 노력해 잘 살고 싶다", "한국 사람들은 생각했던 것처럼 친절하고 친부모 친형 같아서 오는 노정에서 힘든 일도 있었지만 상당한 보람을 느꼈다",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고, 희망과 미래를 꽃피우고 싶다"는 진술을 했다고 통일부는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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