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다녔던 바닷길, 안개끼니 방향 알 수 없어~

2016-04-0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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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해경, 봄철 짙은 안개로 해양사고가 이어져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봄철 짙은 안개로 인한 해양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바다 안개는 국지적으로 순식간에 짙어지고 지속시간도 길기 때문에 더욱 높은 주의가 요구된다.

 9일 군산해경서는 지난8일 저녁 8시 32분 전북 부안군 죽도 인근 해상에서 짙은 안개로 방향을 잃고 배 바닥이 뻘에 걸려 있는 어선 1척(1.5톤급, 승선원 김OO, 82)을 부안소방서 구조대와 함께 구조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과 부안소방서는 신속하게 구조에 나섰으나, 사고 추정 위치가 광범위하고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짧을뿐더러 장비의 진입이 어려운 ‘뻘’ 지역으로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

 해경은 승선한 김 할아버지에게 즉시 구명조끼 착용을 요구하고 주민들이 ‘뻘’에서 바지락 등을 캐기 위해 활용하는 일명 ‘뻘 썰매’를 이용해 수색에 돌입했다.

  해경은 사고 선박에 AIS(어선 위치발신 장치)가 장착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전화를 통해 AIS 발신장치 작동방법을 차근하게 설명했고 사고 위치를 확인한 해경과 소방은 사고발생 3시간 만에 김 할아버지를 구조할 수 있었다.

 구조된 김 할아버지는 “평생 이곳에서 바지락을 캐기 위해 다녔는데 안개가 끼니 방향을 전혀 알 수 없었다.”며 “늙은 촌부를 위해 해경과 소방대원이 구조하러 와줘 고맙다.”고 말했다.

 군산해경 윤성현 구시포출장소장은 “김 할아버지의 경우 연세가 많아 AIS 작동방법을 잊으셔서 구조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AIS는 휴대폰보다 정확한 사고위치가 표시돼는 만큼 AIS를 항상 작동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해경은 김 할아버지처럼 고령으로 AIS 작동방법을 잊은 경우가 있는지 점검할 예정이며 간단한 매뉴얼을 선내에 비치하고 작동방법에 대한 교육도 병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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