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이틀째 단독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2위와 간격이 첫날 2타에서 1타로 좁혀진데다 2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여서 우승 향방을 가늠하기 쉽지 않게 됐다.
스피스는 2라운드합계 4언더파 140타(66·74)로 이틀째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피스는 지난해 이 대회 첫날부터 올해 2라운드까지 6라운드째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1960∼1961년 아놀드 파머(미국)가 세운 이 대회 최장 연속 라운드 선두 기록과 타이다.
이날 강풍이 불어 많은 선수들이 하이 스코어를 냈다. 89명 가운데 언더파를 친 선수는 네 명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도 모두 1언더파다. 2언더파 이상을 친 선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은 2007년 3라운드 이후 10년만이다.
커트를 통과한 57명 가운데 36홀합계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도 일곱 명 뿐이었다. 이틀 연속 60타대 스코어를 낸 선수는 한 명도 없어 올해도 ‘한 해 나흘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도 나오지 않게 됐다. 올해 80회째인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서는 지금까지 한 해 나흘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스피스는 이날 5번홀(파4)에서 4퍼트로 더블보기를, 16번홀(파3)에서는 3퍼트로 보기를 했다. 그가 74타를 치면서 2014년 1라운드부터 이어온 대회 ‘無 오버파 라운드’ 행진도 9라운드에서 막을 내렸다.
스피스는 “마지막 3개홀에서 2오버파라니 조금 실망스럽다. 내일은 바람이 더 강하게 분다니 이븐파가 목표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 가운데 이 대회에서만 우승을 못한 매킬로이는 버디 5개를 잡고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를 쳤다. 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네 명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합계 3언더파 141타(70·71)로 전날 공동 9위에서 단독 2위로 치솟았다. 스피스와 간격도 전날 4타에서 1타로 바짝 좁혔다.
두 선수는 9일 오후 2시50분(한국시간 10일 오전 3시50분) 마지막 조로 3라운드를 함께 플레이한다. 우승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맞대결로,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가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동반플레이를 한 것은 처음이다.
매킬로이는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순위로 올라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캘러웨이)는 이날 2오버파(버디3 보기3 더블보기1), 합계 2언더파 142타(68·74)로 스콧 피어시(미국)와 함께 공동 3위다. 선두와 2타차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브랜트 스니데커(미국) 등 세 명은 합계 1언더파 143타로 5위 그룹을 이뤘다.
더스틴 존슨, 아마추어 브라이슨 디셈보(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은 합계 이븐파 144타로 8위에 자리잡았다. ‘장타자’ 존슨은 네 개의 파5홀에서 모두 버디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합계 1오버파 145타로 공동 15위, 재미교포 케빈 나(타이틀리스트)는 2오버파 146타로 공동 23위, 2012년과 2014년 챔피언 버바 왓슨(미국)은 6오버파 150타로 57위를 기록했다.
2라운드까지 합계 6오버파 150타이내에 든 57명이 3,4라운드에 진출했다.
목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안병훈(CJ)은 1타차로 커트탈락했다. 그는 이날 74타로 비교적 잘 쳤지만 첫날 잃어버린 5타가 부담돼 합계 7오버파 151타(77·74)를 기록하고 말았다.
필 미켈슨(미국)도 합계 7오버파 151타로 탈락했고 첫날 1번홀에서 6퍼트 끝에 9타를 친 어니 엘스(남아공)는 이날 1오버파 73타로 선전했으나 합계 9오버파 153타로 3,4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세계랭킹 5위 리키 파울러(미국)와 작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잭 존슨(미국)도 커트탈락했다.
올해를 끝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톰 왓슨(67·미국)도 합계 8오버파 152타로 커트탈락하며 마스터스와 작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