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장-향군간부 회동…'회장 선거 연기' 논의

2016-04-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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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재향군인회(향군) 회장 선거를 앞두고 국가보훈처의 박승춘 처장이 향군 간부들을 만나 선거 연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박 처장은 지난 6일 향군 본부를 방문해 부회장단과 간담회를 했다. 박 처장은 간담회에 이어 향군 부장급 간부들과도 만났다.

박 처장은 이 간담회에서 오는 15일로 공고된 향군회장 선거를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군은 비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남풍 전 회장을 올해 1월 해임하고 15일 신임 회장 선거를 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는 김진호(학군 2기) 전 합참의장, 송영근(육사 27기) 전 기무사령관, 신상태(3사 6기) 전 향군 특임부회장, 박용옥(육사 21기) 전 국방차관, 이선민(학군 6기) 전 향군 사무총장(이상 기호순) 등이 입후보했다.

지난달 23일 입후보자 등록 이후 향군 내부에서는 후보 5명 중 3명이 금품수수가 만연했던 지난해 회장 선거에 출마한 전력이 있어 향군 개혁을 주도할 신임 회장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훈처도 지난달 30일 향군에 공문을 보내 과거 비리에 연루됐던 인사들을 이번 선거에서 배제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보훈처의 권고에도 향군 선거관리위원회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자 박승춘 처장이 선거 연기를 포함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간담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군 주요 직위자는 지난달 30일 지난해 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 3명을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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