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디자인 경영'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LG전자의 새 전략폰 G5가 판매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제품의 시작점에서부터 디자인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G5는 모듈(부품)방식 디자인으로 획기적으로 접근한 게 특징"이라며 "기존에 없던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G5에서 혁신적이라고 평가받는 부분은 모듈 방식의 디자인이다. 기존의 배터리 일체형이나 덮개를 제거해 배터리를 바꾸는 방식과 달리 서랍식으로 열고 닫으면서 배터리를 교체하는 것이다.
여기에 스마트폰은 하단 부분을 서랍처럼 빼고 카메라·오디오 등 주변기기를 바꿔가며 장착해 쓰는 방식 역시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경험이었던 것이다.
이같은 혁신은 디자인을 중시해 온 구 회장의 경영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게 재계의 판단이다. 구 회장은 지난 10여년간 제품 디자인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하며 '디자인 경영'을 강조해왔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전사조직 ‘디자인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제품 제작단계에서 디자인의 변경이 필요할 경우 모두 이곳을 거치도록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기도 했다.
LG의 가전 부문에서도 구 회장의 디자인 경영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6’에서 LG시그니처 브랜드의 올레드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 제품 4종에 대해 본상을 수상했다.
노창호 LG전자 디자인센터장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은 LG전자 디자인의 우수성이 객관적으로 인정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재계에서는 구 회장 체제 21년만에 LG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은 지난달 31일 'LG 혁신한마당'에서 "경쟁의 판을 바꿀 수 있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기필코 이뤄내겠다는 집념으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LG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내가 세상을 바꾼다는 사명감으로 주도적으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