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한반도에서 1만659종·87만여점 생물종 찾았다

2016-04-0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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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 전쟁시대에 활용 기반 마련 박차

독도에서 처음 발견된 해조류 독도붉은실. [사진제공=국립생물자원관]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자원 주권확보 기반 마련을 위해 지난 10년 동안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생물종을 찾은 결과 자생생물 1만659종(신종 3826종, 미기록종 6833종)을 새롭게 찾고 87만점 생물표본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2006년부터 총 371억원이 투입된 ‘자생생물 조사·발굴 사업’을 통해 연평균 230여명(총 2305명, 박사급 955명) 연구진이 모든 생물군을 대상으로 전국을 다니며 생물자원을 채집하고 연구한 결과다.
분류군별로 발굴된 종수는 원핵생물이 2944종으로 가장 많았고 무척추동물 2775종, 곤충 2237종, 조류 1531종, 균류‧지의류 803종, 식물 221종, 척추동물 98종 순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우리나라에 서식이 확인된 생물종은 전문학술지를 통해 보고되며 우리나라 생물종임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절차를 거친다.

전세계적으로 처음 보고되는 생물종(신종, 新種)에는 새롭게 학명을 부여하게 되는데 이때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견했다는 의미와 고유성을 담기위해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국명이나 지명 등을 학명에 포함시키고 있다.

해조류인 독도붉은실(Polysiphonia dokdoensis)은 독도에서 최초로 발견된 후 지난 2014년 7월에 우리 땅 ‘독도’를 학명에 넣어 신종으로 발표한 바 있다.

갑각류인 동해삽꼬리올챙이새우(Lamprops donghaensis)와 해조류인 울릉도붉은실(Polysiphonia ulleungensis)은 우리나라 동해연안과 울릉도에서 발견돼 각각 지난 2014년과 2015년에 학명에 이들 지명을 넣어 발표했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국명을 표기한 종으로 맵시벌류인 한국두소나자루맵시벌(Dusona koreana), 균류인 한국흰구멍버섯(Perenniporia koreana)과 아브시디아 코리아나(Absidia koreana)는 우리나라 국명(Korea)을 학명으로 사용했다.

새롭게 확인된 생물자원 중에는 산업적 활용이 기대되는 종들도 다수 포함돼 단순히 우리나라 생물종 존재를 밝히는 것뿐만이 아니라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른 생물자원의 주권확보 시대에 대비하는 의미도 크다.

비소 독성을 저감시키는 신종 원핵생물, 생물농약으로 활용 가능한 미기록종 균류(메타리지움) 과일나무에 피해를 주는 꽃매미 천적인 미기록종 ‘꽃매미벼룩좀벌’ 등 발굴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 생물종은 4만5295종이 기록되어 있으며 1996년 기록 종수인 2만8426종에 비해 1만7000여 종이 증가했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 직무대리는 “앞으로 국내 전문가가 없는 생물군에 대한 연구를 위해 해외전문가 활용을 점차 늘리겠다”며 “새로운 종을 찾을 확률이 높은 원핵생물, 곤충 등 분류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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