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인문도시로 새롭게 명함 내밀어'

2016-03-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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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필운 안양시장]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 창조경제·교육·문화예술·안전도시로 대변되는 안양시(시장 이필운)가 인문도시로서 새롭게 명함을 내민다.

인문도시는 인문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윤리와 도덕기준을 제시해주는 글자그대로 사람을 위한 학문이다. 철학, 역사, 종교, 예술, 사회과학, 기술 등 모든 분야를 포괄한다. 애플창업자인 빌 게이츠가“인문학이 없었다면 나도 없고 컴퓨터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듯, 인문학을 왜 해야 하는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는 GDP 3만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음에도 OECD 36개 나라 중 행복지수는 25위로 하위권이다.

특히 자살률 1위인 점이 이를 대변한다. 급속도의 경제성장의 이면에 사회 양극화로 인한 상대적 빈곤으로 인한 박탈감, 물질만능주의 팽배,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 긍정적 정서 부족 등이 이유로 꼽힌다.

안양시가 인문도시조성을 추진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시는 지금 현대인에게 필요한 것은 존중과 배려로 잊었던 인성을 되찾고 자신은 물론 타인의 삶을 이해함으로써 주변인들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도시를 만들려고 한다.

작게는 행복한 가정, 나아가 건전한 사회를 이루기 위함이다. 특히 인문도시조성은 시가 올해 선언한 「제2의 안양 부흥」의 5대 핵심전략사업의 하나이기도 하다.

시는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더불어 행복한, 사람중심의 인문도시’조성을 위해 ▴인문도시 기반구축 ▴가족행복 프로그램 운영 ▴인문도시 시민참여 실현 ▴명품교육도시 조성 ▴민간어린이집 준공영화 등 5대 분야로 15개 중점 추진과제를 정하여 71개 단위사업을 추진하며 금년도에는 인문도시조성 토대를 마련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 인문도시 기반구축
시는 지난 2월 인문도시조성 조례를 제정,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3월에는 전담조직을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정책기획과에‘인문도시지원팀’을 신설했는가 하면 미래인재교육센터의 조직을 보강하게 된다. 앞으로 인문도시조성에 따른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3월 16일 체결한 인문도시조성 공동협약으로 대학교를 포함한 교육기관과 종교단체 등 11개 기관은 자체 운영하고 있는 인문․인성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도서관 등의 시설을 개방하는 등 인문도시조성에 힘을 모으게 됐다. 오는 8월에는 시 홈페이지 고도화 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인문학 강좌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한다.

시는 또한 공무원과 시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상·하반기 2회에 걸쳐 명사초청 강연회를 열고 관련분야 국·내외 전문가들로 인재풀 구성과 시민이 참여하는 인문리더 양성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인문도시 조성 공동 협약식]


▣ 가족행복 프로그램 운영
모든 행복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족, 부부 등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에서부터 자녀, 부모, 가족, 이웃사랑 인문학 등 세대별 맞춤형 인문강좌를 도서관 등 시 산하기관에서 기존의 프로그램과 함께 보완 및 확대, 신규 사업을 추가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민의 근접성과 시민 주도형 인문사업 추진을 위해 인문도시 조성 공동협약식에 참여한 종교단체를 비롯해 시민과 연계한 인문 ․ 인성교육 강좌도 오는 6월부터 12월까지 추진된다.

8개 시립도서관을 중심으로‘책 읽어주기’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한다. 시장·부시장을 비롯한 간부공무원들이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방문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직접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4월부터 실시된다. 동화잔치와 가족독서 토론대회, 음악이 흐르는 시 낭송 등이 어우러지는‘행복 인문학’은 8∼9월중에 개설된다.
 

[사진=책 읽어주기 사업]


68개소의 작은도서관은 지역작가와의 만남, 스토리텔링 창작활동 등을 운영하고 양서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가족이 텃밭을 가꾸며 그 속에서 사진과 그림 등의 예술적 체험을 하는‘가족이 함께하는 한 뼘 텃밭 가꾸기’에는 1,000세대가 선정된다.

시는 이밖에도‘인문예술이 숨쉬는 생태문화 체험’,‘청년과 함께하는 인문학 산책’,‘테마가 있는 인문학당’,‘역사탐방로’,‘자연·인문·예술이 있는 안양예술공원 프로그램’,‘독서문화축제 북 페스티벌’,‘복지관 옆 인문학’,‘소외계층 인문학교실’등 자녀·부모·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28개 사업을 가족행복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 인문도시 시민참여 분위기 조성
인문도시조성의 성패는 시민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시는 이를 위해 동아리육성과 시민문예창작활동을 마련한다. 8개 시립도서관의 32개 동아리를 중심으로 한‘글쓰기교실’, 문예창작 동아리의 작품 전시 및 발표시간도 열기로 했다. 이와 같은 기회는 생활예술 우수동호회원들에게도 제공해 오는 11월 생활예술 동호인 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와 협약을 맺은 관내 대학들과도 도서관 개방과 교양강좌 등으로 주민들에게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다. 또 지역문화예술인 초청을 통해 현장의 생생한 정보를 수렴하는‘문예인 현장 라운드 테이블’을 연 4회 운영할 계획이다.

▣ 안양희망창조학교, 명품교육도시 브랜드로
타 지자체와 차별화 하고 있는 명품교육도시와 민간어린이집 준공영화도 인문도시조성의 한 축으로 정해 추진한다. 명품교육도시 사업 중에서도 안양희망창조학교는 안양시만의 교육브랜드다.

인성함양, 성폭력 예방, 진로, 민주시민, 평화, 예절, 안전 등 정규교과목 외에 창의적이면서도 정서함양에 도움 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각 학교에서 자유롭게 진행된다. 이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시작과 함께 각 학교에서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실시되도록 시에서 총 사업비 18억원을 투입, 지난해 46개교에서 올해 53개 초·중학교로 희망창조학교 지정을 확대했다.
 

[사진=예절교육]


▣ 전국 최초 민간어린이집 준공영화 시행
시는 전국 첫 민간어린이집 준공영화를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민간어린이집 준공영화는 시립과 민간어린이집 간에 격차를 해소하여 보육서비스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것으로 만3∼5세 차액보육료 지원·민간어린이집 보육환경 개선 및 운영지원·보육교직원 처우개선 등이 핵심이다.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없애면서도 보육의 질은 더 높이자는 취지다. 결국 더 좋아진 보육환경은 어린 아이들의 정서함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체적인 보육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필운 안양시장은 “인문도시조성은 금년을 원년으로 선포한「제2의 안양 부흥」의 핵심사업”이며  “시민이 일상생활에서 인문학 프로그램(독서, 강좌, 체험 등)을 접할 수 있도록 지역의 모든 공간에 인문정신을 불어 넣어 시민이 인문학을 통한 자기 성찰로 건전한 심신을 함양하고 이와 더불어 많은 이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는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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