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벨기에 브뤼셀 테러가 발생하기 일주일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테러범 형제에 대해 미리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위협에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아르트 판데르스퇴르 네덜란드 법무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네덜란드 경찰이 지난 16일 FBI로부터 바크라위 형제의 테러 경력에 대한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바크라위 형제는 브뤼셀 테러의 주범이다. 브뤼셀 테러가 22일 발생한 것에 미뤄보면 이미 6일 전에 관련 정보를 받은 셈이다.
형제 중 형인 이브라힘은 시리아 국경 근처에서 터키 경찰에 발각돼 지난 2015년 7월 터키에서 네덜란드로 강제 추방된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브라힘이 입국할 당시 본명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지 않아 입국에 제재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벨기에에서 왜 추방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벨기에는 정황상 테러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었음에도 안일한 대처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브뤼셀 테러는 지난 18일 벨기에 수사당국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핵심 거주지인 몰렌베이크 지역에서 파리 테러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을 생포한 지 나흘 만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 테러 이전에 중요한 단서가 포착됐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지면서 테러 대응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벨기에 정부와 인근 유럽 국가에 대한 비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발생한 브뤼셀 연쇄 테러로 인해 테러범을 포함해 모두 35명이 숨졌고 수백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