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앞으로 미국에서 시판되는 차는 자동 긴급 제동장치를 기본으로 장착하게 된다.
미국 국립 고속도로 교통 안전위원회(NHTSA)와 고속도로 보험안전연구소(IIHS)는 오는 2022년부터 전 세계 20개 자동차업체들이 자동 긴급 제동장치(AEB, automatic emergency braking systems)를 기본 장치로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AEB는 차량 전방에 장착한 레이더, 카메라 등 센서를 통해 감지된 정보를 이용해 운전자에게 충돌 위험을 자동적으로 경고하고,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을 경우 자동차 스스로 긴급 제동을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협정으로 자동 긴급 제동장치의 기본 장착이 미 당국의 규제 일정보다 3년가량 빨리 이뤄지게 됐다. 미국 IIHS에 따르면, 이 장비를 기본으로 갖출 경우 3년 동안 교통사고 2만8000건이 감소하고, 부상자를 1만2000명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교통 장관 안토니 폭스는 성명을 통해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을 기본으로 장착하게 되면 충돌사고를 예방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제네시스 EQ900을 비롯해 제네시스(BH), 아이오닉과 니로, 올 뉴 K7, 신형 투싼, 2016년형 쏘나타, 신형 K5 등에 AEB 장착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 장비는 선택사양이다.
이번 협정은 현대차 제네시스와 투싼 등에 AEB를 공급하는 부품업체 만도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협정 이후 각 자동차업체들은 앞차와의 추돌 방지 외에도 보행자 충돌까지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