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백색가전도 '꿀꺽'...메이디, 日 도시바 인수하나

2016-03-1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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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하이얼 美 GE 가전 인수 선언도...붉게 물드는 세계 가전업계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엄청난 먹성으로 세계 곳곳 각 분야 기업을 '꿀꺽' 집어 삼키고 있는 차이나머니가 이번에는 세계 백색가전 시장 장악에 속도를 올리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백색가전업체인 하이얼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부문 인수를 선언한데 이어 이번에는 메이디(美的)가 일본 대표 가전업체인 도시바 세탁기, 냉장고 등 백색가전 부문 인수에 성큼 다가섰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가 공개한 '2015년 세계 백색가전 시장조사'에 따르면 메이디는 판매대수 기준 점유율 1위인 중국 하이얼(9.8%)에 이어 시장 점유율 4.6%를 기록하고 있는 세계 2위의 백색가전업체다. 메이디는 도시바 백색가전 사업 인수를 통해 일본은 물론 동남아 시장을 확대해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구체적인 인수가격이나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메이디와 도시바는 인수 세부안을 논의 중이며 인수가는 수 백억엔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도시바의 백색가전 사업부의 지난 2014년 매출액은 2200억엔 정도다. 메이디의 매출규모는 2014년 기준 230억 달러다.  

일본 경기침체, 경쟁가열, 엔화 환율 변화에 따른 매출 감소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도시바는 민관펀드인 일본산업혁신기구(INCJ) 주도로 샤프와 결합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애플 하청업체로 유명한 대만의 폭스콘(훙하이)이 샤프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최근 메이디로 방향을 틀었다.

메이디의 도시바 백색가전 부문 인수가 성사되면 세계 가전업계가 빠르게 붉게 물들 전망이다. 이미 세계 백색가전 시장 세계 1위인 하이얼은 앞서 미국 전통있는 GE 가전부문 인수라는 '빅딜'을 선언하며 북미시장 공략을 선포했다. 하이얼과 메이디가 중국이라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유럽, 아시아,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리며 세계 가전업계 전반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가전업계 외에도 세계로 향한 차이나머니 공습의 기세는 거세다. 15일에는 메이디의 도시바 인수 외에 중국 안방보험 주도의 컨소시엄이 '스타우드 호텔 리조'트 인수가로 130억 달러를 제시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스타우드는 셰라톤, 웨스틴 등 유명 호텔브랜드를 다수 거느린 글로벌 호텔 '공룡' 기업이다.

안방보험은 최근 블랙스톤으로부터 65억 달러에 미국 '스트레티직 호텔스 앤 리조트'를 인수했고 2014년 10월에는 뉴욕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지난해 2월에는 한국 동양생명을 인수하며 차이나머니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 1월에는 완다그룹이 할리우드 영화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2월에는 중국화공집단공사가 스위스 종자업체 신젠타를 인수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 규모는 1020억 달러로 3개월만에 지난해 전체 수준에 육박했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기업 M&A 규모는 1060억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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