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중국 최대건설사 완커의 새 주인 '선전지하철'?

2016-03-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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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지하철…바오넝 제치고 완커 최대주주

[완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건설사 완커(萬科)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지 약 3개월 만에 또 다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중국 중견 건설사 바오넝(寶能)그룹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맞서 경영권 방어 중인 완커 경영진이 새로운 파트너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 '흑기사'는 다름아닌 선전지하철그룹이다.
완커는 12일 공시를 통해 선전(深圳)지하철그룹 산하의 기업 자산을 400억 위안에서 600억 위안(약 11조원) 어치 인수한다고 밝혔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완커는 선전지하철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해 인수자금을 지불하며, 나머지 차액 부분은 현금으로 보상하기로 했다.

완커는 주당 16.71위안에 약 36억 주 신주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 최대 주주인 바오넝그룹이 가진 지분(26억8100만주)보다도 많다.

이 같은 내용의 협력 양해각서(MOU)가 지난 12일 체결되면서 완커그룹은 선전지하철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전략적 주주로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완커 경영진, 화룬그룹, 선전지하철 3대 주주의 지분을 합친 비율이 40%를 넘어서 현재 최대주주인 바오넝그룹의 지분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업무협력이나 자금력, 국유기업 배경이라는 점에서 볼 때 완커가 선전지하철 그룹을 전략적 주주로 확보한 것은 괜찮은 선택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선전지하철그룹은 선전시 산하 국유기업이다. 현재 선전시 도시 지하철 건설 운영 투자를 맡고 있다. 총자산이 2411억 위안에 달한다.

선전지하철과의 전략적 협력이 경영권 방어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향후 완커의 도시 부동산 개발 사업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완커는 이미 베이징·항저우 등 주요 도시 지하철그룹과 협력해왔다.

지난 1984년 광둥성 선전에 설립된 완커는 연간 매출액이 2000억 위안이 넘는 중국 최대 건설사다.  지난 해 완커는 전년보다 20.7% 늘어난 총 2614억7000만 위안(약 48조원)의 매출을 거두며 업계 신기록을 기록했다.

◆완커 경영권 분쟁: 지난 해 12월 중국 최대 건설사 완커에 대해 중견건설사 바오넝그룹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했다. 바오넝그룹은 산하 계열사를 앞세워 2014년부터 완커그룹 지분을 매입하며, 완커 전체 지분의 22.45%를 확보했다. 이는 완커 경영진과 기존의 최대주주 화룬그룹의 지분을 합친 것보다 많다. 이에 대해 완커는 바오넝그룹의 적대적 M&A 시도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경영권 방어에 나서왔다. 이로 인해 지난 해 12월 18일부터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완커 주식은 거래가 중단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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