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런거야' 김해숙, 시청자 공감 이끌어낸 고백

2016-03-0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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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래 그런거야' 캡쳐]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자식한테 큰 욕심 없어 했던 게 새빨간 거짓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SBS ‘그래, 그런거야’ 김해숙이 ‘속물 엄마’임을 고백하는 솔직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절대 공감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자식에 애틋하던 엄마 한혜경(김해숙)이 그 이면에 갖고 있던 솔직한 마음을 전하며 스스로를 ‘속물 엄마’라 칭해 눈길을 끌었다. 전날 할머니 김숙자(강부자)와 부모 앞에서도 여행가가 되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았던 혜경의 막내아들 유세준(정해인)이 편도선에 염증이 와 앓아누운 가운데 혜경이 독백을 통해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은 것.

혜경은 억장이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늘 하던대로 가족들의 식사를 만들던 중 “어렸을 때 나도 셋 다 얼마쯤은 천재가 아닌가 한 적이 있었다. 학년이 보태지면서 착각이 우습게 부서지고 그것으로 얻은 교훈이 그저 중간만 돼라였었다”라는 독백을 꺼내놓고 시작했다.

이어 혜경은, 책을 보는 첫째 딸 세희(윤소이)의 모습이 스쳐가는 가운데 “딸 아이는 소설가가 꿈이었다. 글도 곧잘 쓰는 것 같았다. 대학 졸업 전 작품공모 몇 군데 떨어지고 패션지에 취직했을 때 속물 엄마인 나는, 취직도 안하고 글쓰기만 매달리겠다고 안 하는 게 반가왔었다”라고 고백했던 터. 또한 환자의 개복 수술 흉터를 소독하는 둘째 아들 세현(조한선)의 모습을 뒤로 한 채 “큰 녀석은 머리가 뛰어나다기 보다 끈기와 노력으로 의대엘 들어갔다. 물론 괴외는 시켰다. 대학병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괜찮은 병원 자리 들어간 게 역시 속물답게 고마웠었다”라는 말로 대한민국 여느 보통 엄마다운 심정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혜경은 링거 주사를 꼽고 잠든 막내아들 세준(정해인)의 모습 위로 “막내놈은 그저 웬만한 중소기업 회사원쯤은 되겠지 했었는데... 직업 없는 백수 여행가로 살겠단다”라고 기막힌 마음을 내비쳤던 상황. 급기야 혜경은 “갈데없는 속물인 나는 가슴팍에 얼음덩이가 들어앉아 있는 것 같다. 나는 자식한테 큰 욕심 없어 했던 게 새빨간 거짓말이었는지도 모르겠다”라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머니들의 마음을 꿰뚫은 듯 사실적인 고백으로, 안방극장의 절대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런가하면 혜경의 시어머니 숙자(강부자)는 손주를 걱정하는 며느리에게 혜안이 담긴 한마디를 건네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혜경에게 “자식, 엉금엉금 기어다닐 때꺼정만 니꺼여. 내꺼 아니다 내꺼 아니다... 그라구 가라앉혀”라며 “새끼루 생각하지 말구 친척이라구 생각햐. 친척두 가까운 친척이 아니라 육촌 팔촌. 그러구 살다 내 나이되면... 그냥 그럭저럭 잘 살었다 괜찮었다 그렇게 되야”라고 인생의 성찰이 담긴 조언을 전하는 숙자의 모습이 안방극장을 또다시 감동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방송분에는 유민호(노주현)가 결국 소향(길해연)과 맞선을 보는 모습이 담기며 흥미를 높였다. 매회 ‘빵빵’ 터지는 사고 속에 재미가 더해지고 있는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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