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항기의 음악인생 55년 "이제 다시 시작이다" [종합]

2016-02-2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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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장윤정 기자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가수이자 천재 작곡·작사가 윤항기가 데뷔 55주년을 맞아 기념 콘서트를 개최한다. '여러분'  '별이 빛나는 밤에' '장밋빛 스카프' '이거야 정말'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어떡하라고'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놓고 작사, 작곡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여 천재 작곡가라 불린 윤항기는 그의 음악인생을 정리하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신곡을 발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갈 예정이다. 

윤항기는 '2016 윤항기 55주년 나의 노래, 나의 인생' 콘서트 기자간담회를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공개홀에서 개최했다.
그는 기념 콘서트를 개최하는 소감에 대해 "내가 45주년 공연을 한 뒤 10년 이상 공백 기간이 있었다. 45주년은 조용히 넘어갔지만 55주년에는 기자회견까지 하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어 "콘서트 준비는 오래 해왔다. 재작년이 55주년이었다. 재작년에 55주년 기념 음반을 냈다. 이후 꾸준히 준비 해왔다"고 전해 눈길을 모았다.

특히 윤항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시작을 했으니 앞으로 60주년까지 이어갈 수 있다면 너무 행복하겠다"고 말했다.

윤항기는 "누구나 한치 앞 내일의 일은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오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4월말에 공연이 끝나게 되면 오는 가을부터 전국투어도 돌입할 예정이다. 전국 팬들에게 55주년 공연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신곡도 발표한다. 

본인의 대표곡 '여러분'을 넘어 설 새로운 국민송을 만든 것. 데뷔 55주년을 기념해 만든 '걱정을 말아요'는 힘들고 지친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질 '국민 위로송'이 될 전망이다.

윤항기는 "지금까지 만들었던 '장밋빛 스카프', '너무합니다' 등 대표적인 곡들은 사실 쉽게 만들었다. 이 노래를 만들어서 히트를 시켜야겠다라고 생각해서 만든 노래가 아니고 LP를 만들때 곡수를 채워서 하기 때문에 급하게 만든 곡들이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이에 반해 55주년 기념 앨범 타이틀곡으로 만든 '걱정을 말아요'는 여지껏 내가 만든 노래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걸려 만든 곡이다. 기존에는 완성까지 2~3개월을 넘기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6개월이 더 걸렸다. 가능한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노래로 만드려다 보니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 노래는 기존의 내 노래와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쉽게 만들었다. 지금 우리가 힘들고 어려운때 ‘국민 위로송’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아주 쉬운 노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55주년을 기념하면서 공연할 때 나를 사랑해준 국민들에게 사랑을 돌려드리고자 만들었다"고 말했다.

윤항기는 "쉽게 만들기 위해 가사는 아내에게 부탁했다. 이번 총선때 몇 몇 국회의원들이 캠페인송으로 쓰고싶다고 연락을 해왔다"고 덧붙이며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그가 55년 동안 한결같이 음악을 해오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통해 다져진 내공 덕분이다. 

윤항기는 "나만큼 다양한 음악을 시도한 음악인은 한국에서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한국음악인 중에서 나만큼 다양한 음악을 한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10대 시절 팝부터 시작해서 재즈, 스윙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작사, 작곡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중음악으로 접어든 것은 1964년 키보이스로 활동하던 당시다. 1964년에 정든배라는 노래를 처음 발표했다. 락그룹이 어떻게 그런노래를 발표했냐고 할수있지만 대중에게는 팝뮤직이 아닌 트로트로 인식됐다. 그 노래를 시작으로 하면서 한국 대중음악에서 가요를 키보이스가 만들기 시작했고 바닷가의 추억이라는 노래 등 다양한 곡들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따.

이어 그는 "1971년도에 윤항기와 키보이스라는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며 블루스 장르로 '나는 어떻하라고'라는 노래를 만들었고 솔로로 전향하면서 '장밋빛 스카프'를 만들게 됐다. 장밋빛 스카프 역시 전형적인 트로트가 아니지만 팝송도 아닌 깐소네 스타일의 트로트라고 할까? 복합적인 장르의 노래다. 그 후로도 '친구야', '다 그런거지 뭐' 등 솔로활동을 하면서 특정 장르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음악적 변신과 시도를 했다.

특히 윤항기는 "내가 만든곡에 트로트도 있고 팝송도 있고 락도 있고 소울도 있지만 미군부대에서 하우스보이로 자라면서 음악과 함께 해왔던 것이 모두 내 음악의 바탕이 된 것 같다. 지금도 팝을 부를 때 가장 편안하다"고 덧붙였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소개도 덧붙였다.

그는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별이 빛나는 밤에'다. 이 곡은 오늘날의 윤항기를 만들어준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 곡은 기존 국내 가요의 공식을 살짝 비틀어 신선한 충격을 준 곡으로 별이 빛나는 밤에를 비롯해 여러 곡에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항기는 오는 4월 30일 오후 3시와 7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데뷔 55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나의 노래, 나의 인생'을 개최할 예정이다.

가수이자 작사, 작곡가 윤항기는 지난 1959년 미 8군 무대에서 데뷔하고 대한민국 최초의 록 음악밴드 키 보이스(Key Boys) 일원으로 활동하다가 1974년 솔로 가수로 독립했다. '별이 빛나는 밤에' '장밋빛 스카프' '이거야 정말'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어떡하라고'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4년 9월 신곡 '걱정을 말아요'를 타이틀로한 55주년 골든앨범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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