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새누리·더민주 선거구협상, 기득권 밥그릇 지키기”

2016-02-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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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정의당은 23일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253석’을 골자로 하는 선거구획정 안을 최종 합의한 데 대해 “투표가치의 평등을 실현하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무색하게 됐다”며 “기득권 세력의 밥그릇 지키기가 또다시 실현된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정진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대 양당을 향해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어떤 조치도 없이 비례대표 의석을 빼앗아 거대 양당에 유리한 지역구 의석만 늘렸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선거구 합의가 이렇게 된 것은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된 새누리당의 버티기 때문”이라며 “사표에 담긴 민의를 살리고 득표율과 의석점유율 사이의 불비례성을 개선하기 위해 제시된 숱한 중재안과 양보안을 새누리당은 과반 확보가 어렵게 된다는 단 한 가지 이유로 모조리 걷어찼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새누리당은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이 아니라 의석수 계산에만 열중하는 파렴치한 정치집단의 진면목을 드러냈다”고 힐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더민주를 향해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당론으로 채택하고서도 이를 제대로 관철하지 못했다”며 “비례대표 의석을 한 석도 줄이지 못한다는 원칙은 어디 갔느냐. 이렇게 무기력한 제1야당의 모습에 실망을 감출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비례대표는 47석으로 감원된다. 

정 원내대표는 “이번에도 국민의 바람은 철벽같은 기득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역부족이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선거제도를 거대 양당의 밀실회동을 통해 정하는 것이야말로, 정치개혁이 왜 필요한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개혁을 위한 정의당의 싸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의당은 정치권, 시민사회와 함께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더 크고 넓은 전선을 만들겠다”며 “정치개혁을 위한 야권의 공동 정책을 만들어 총선공약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오전 정의화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에서 회동하고 ‘지역구 253석’을 골자로 하는 선거구획정 안을 최종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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