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활짝 웃었던 중국 증권사의 낯빛이 요동치는 증시와 함께 어두워지고 있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새해와 함께 중국 증시가 출렁대며 급락하면서 지난달 중국 증권사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17일 보도했다.
23개 상장 증권사의 1월 총 영업이익은 46억2000만 위안(약 8660억2000만원)으로 전월대비 무려 87.26% 급감했으며 적자 규모도 무려 4억100만 위안(약 750억원)에 육박했다.
장강증권과 방정(方正)증권의 전월 대비 순익이 소폭 상승한 것 외 21개 상장사의 순익이 12월 대비 모두 감소했으며 5개 증권사는 적자, 3개 증권사는 영업이익과 순익의 '동반 적자'를 기록했다.
1월 순익 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은 3억7500만 위안을 번 광발(廣發)증권이었다. 순익 감소폭이 가장 적었던 증권사는 국금증권으로 1월 순익은 전월 대비 4.55% 감소한 1억7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그 다음은 동흥(東興)증권과 서부증권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순익 감소폭은 각각 34.38%, 39.91% 이었다. 다른 증권사의 순익 감소폭은 이를 훨씬 웃돌며 내리막길을 탔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적었던 3개 증권사는 국금증권, 장강증권과 광발증권으로 각각 감소폭이 35.53%, 44.31%, 54.88%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익 모두 적자를 보인 증권사는 흥업(興業)증권과 태평양증권, 동방증권 세 곳이었다. 동방증권의 1월 영업이익 적자규모는 7억1000만 위안(약 1331억원), 순익 적자규모는 6억1400만 위안으로 가장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 증시가 요동치고 증권사 실적이 악화되면서 1월 23개 상장 증권사 주가도 급락했다. 주가 하락폭이 가장 적었던 서남(西南)증권의 주가도 17.17%나 미끄러졌다. 동방증권(-21.94%), 해통증권(-23.45%)가 그 뒤를 이었다.
낙폭이 가장 컸던 증권사는 동오(東吳)증권과 국해(國海)증권, 태평양증권으로 하락폭이 각각 33.23%, 32.76%, 31.43%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중국 A주 하락폭은 22.65%다.
2016년 증권사 실적이 개선될지,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갈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회사 중은국제(中銀國際)의 애널리스트는 "2016년에는 주식발행 인가제의 등록제 전환, 선강퉁 실시 등 다양한 변수가 아직 많다"면서 "확실한 것은 기회와 도전이 공존해 변동성이 크다는 사실 정도"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내에서는 중국 증시가 올 하반기에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이미 바닥을 찍었다는 일부 낙관론에 대해서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위안화 환율이 안정을 찾으면서 중국 증시가 예상을 깨고 급등했지만 "아직 회복세는 아니다"라는데 시장 중론도 쏠렸다.
춘제(春節·음력설) 연휴 후 개장 이틀째인 1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0.37포인트(3.29%) 상승한 2836.57로, 선전성분지수는 376.52포인트(3.89%) 상승한 10045.37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