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발 중국자금 이탈 우려

2016-02-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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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한·중 두 나라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우리 금융시장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금융시장이 가뜩이나 불안정한 가운데 양국 관계 악화 시 중국계 자금이 국내에서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주요 증권사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실제 국내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불편한 입장을 드러냈다. 전날 한·중 외교차관 전략회의에서 장예쑤이 중국 외교무 상무부부장은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중국은 반대한다"며 "신중하게 행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8.5원 상승해 1216.6원까지 뛰었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중국과 긴장감이 커지면서 환율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뿐 아니라 중국 역시 위안화 약세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사드 문제가 국내에서 중국계 자금이탈 촉매 역할을 할까 우려되고 있다. 

이미 국내 증시에서 중국계 자금이탈은 2015년 말부터 가시화됐다. 중국계 자금 순매도액은 같은해 11월 168억원에 불과했지만, 다음달 5885억원까지 늘었다. 올해 1월도 4762억원이 빠져나갔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중국계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 올해 1월 말 기준 중국계 자금이 보유한 국내 채권 규모는 17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외국계 자금 가운데 17.3%에 해당하는 액수로, 미국(17.9%)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중국 주식시장도 불확실성이 크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3539.18에서 2836.57로 19.85%(702.61포인트) 떨어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계 자금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이탈할 수 있는 명분이 높아진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를 더 부추길 수 있다"며 "중국이 국내 시장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본격화할지 미지수지만, 한동안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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