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 변재욱(황정민 분)이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강동원 분)과 손잡고 누명을 벗으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극 중 강동원은 거짓말로 점철된 사기 전과 9범의 한치원 역할을 맡았다. 그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쏟아내는 귀여운 허당 사기꾼의 면모에 주목 “충분한 귀여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치원이 하는 말 중, 어떤 게 거짓말이고 진짜인지 모르게 하는 게 목표였어요. 표정이나 제스처가 제게는 없는 지점이 많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죠. 목표했던 대로 귀엽게 잘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이미 시나리오상에서도 귀여움이 충분히 드러났기 때문에 제가 따로 더할 건 없었어요. 그 허술함을 강조하는 것 말고는요.”
“‘붐바스틱’은 기술적으로도 중요한 포인트였어요. 영화적인 흐름상 웃음이 팟 터지는 장면이었죠. 하지만 그 장면을 찍을 때 정만ㄹ 힘들었어요. 사람들 앞에서 춤추는 것도 힘든데 생각보다 웃기지 않은 거예요. 분위기도 안 좋고…. 내가 더 웃기게 할 테니 걱정 말라며 스태프를 다독였죠. 연습 진짜 많이 했어요.”
‘붐바스틱’을 위해 열심히 셔플댄스를 연마했지만 좀처럼 흥이 나지 않자 강동원은 직접 ‘막춤’을 추기에 이르렀다. 그는 “내가 창피해하면 보는 사람도 창피하다”며 “빨리 끝내자는 마음으로 몸을 던졌다”고 털어놨다.
“스태프는 제가 열심히 하는 걸 원하지 뻘쭘해 하는 걸 원하지 않아요. 스태프가 싫어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췄어요. 이일형 감독님도 ‘어떻게 저렇게 변하냐’고 ‘멀쩡히 있다가 치원으로 변하면 정신병자 같다’고 하더라니까요.”
한때 클럽가를 휩쓴 Jessy Matador의 ‘Bomba’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강동원은 불쑥 “클럽·나이트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외(?)의 말을 꺼내놨다.
“제가 시끄러운 데를 별로 안 좋아해요. 제가 20대 초반일 때는 클럽 말고 나이트클럽이 유행이었어요. 딱 한 번 가봤는데 부킹 같은 문화가 진짜 싫더라고요. 손을 막 잡고 끌고 가는 게 싫어요. 이거 성추행 아닌가. 고소감인데 라고 생각하곤 했어요. 항상 의문이었죠. 외국은 아예 불가능한 일이잖아요. 얼마 전 지인이 제주도에 갔는데 제주도 나이트클럽은 아직도 막 손을 잡고 끌고 간대요. 요즘 서울은 어때요? 저는 가질 않으니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