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주택 분양시장의 경우 재고시장과 비교해 대출규제 등에서 유리한 만큼 설 연휴 이후에도 신규 물량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유망지역에만 몰리는 청약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3월 전국적으로 6만가구 이상이 공급될 예정이다. 전년 동기(2만9470가구) 대비 2배가 넘는 규모다. 계절적 비수기가 점차 가시는 시기에 맞춰 건설사들이 4월 총선 이전에 물량을 쏟아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1순위 청약통장 보유자가 많기 때문에 신규 분양에의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입지, 분양가, 투자가치, 선호타입 등에 따라 청약률은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즉 신규 분양 상품의 경우 뚜렷한 장점과 투자가치를 갖춰야 가격 조정이 예상되는 기존주택과 단기 투자자들의 분양권 매물과의 경쟁에서 견딜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청약이 반드시 계약으로 이어지거나 프리미엄을 보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 전문위원은 "청약 규제 완화로 '당첨이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식의 허수(로또성) 청약이 많아져 계약률은 편차가 심할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입지 및 분양가 등을 꼼꼼히 따져 청약 및 계약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슈 지역에는 강남 개포·반포동이 지목됐다. 다음달 분양을 앞둔 개포동 '개포주공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는 3.3㎡당 3600만~3800만원에 일반분양가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6월 분양 예정인 인근 '개포주공3단지(THE H, 가칭)'도 비슷한 수준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개포동 재건축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을지가 가장 큰 관심"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되겠지만, 반포에 이어 개포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 강남 재건축시장은 가격 지지대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