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이 비슷한 수준의 뷔페식당을 운영하면서 가격은 최고 3배까지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고가를 받고 있는 신라호텔은 4세 유아의 한 끼 식사 가격이 다른 동급 호텔의 어른 식사 가격에 맞먹는 것으로 드러나 '과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29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특급호텔의 어른 1인의 저녁 뷔페 식사 가격 중 최고가를 자랑하는 곳은 호텔신라의 파크뷰로 10만5000원에 이른다. 이어 웨스틴조선호텔의 아리아와 호텔롯데의 라세느는 각각 10만2000원, 콘래드 서울의 제스트는 8만원이다.
가장 저렴한 곳은 메이필드호텔의 미슐랭으로 6만5000원이다.
호텔롯데는 같은 나이의 어린이(4∼12세)에 대해 6만500원을 적용, 호텔신라보다 2.5% 저렴하다. 조선호텔은 어린이를 유아(4~7세)와 어린이(8세~초등학생 6학년까지)로 나누어 각각 5만1000원과 3만원의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메이필드호텔은 미취학 아동(5∼7세)에는 2만1000원, 어린이(8∼13세)까지는 3만5000원에 식사를 제공한다.
같은 어린이 식사 요금으로 비교하면 호텔신라가 메이필드호텔보다 3배 정도 비싸다.
이들 호텔은 대체로 150∼200가지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모두 5성급 호텔이라는 점에서 음식의 질, 서비스, 식사 환경 등이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가격에 차이가 발생할 만한 특별한 요인이 없는 셈인데도 호텔신라는 최고가를 유지해 왔으며, 올해 들어서 식사 가격(평일 저녁기준)을 기존의 10만2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2.9% 올렸다.
이에 대해 호텔신라 관계자는 "국내산 최상의 식재료를 쓰고 있고 해외 최고 수준의 셰프들을 초청하는 프로모션을 시즌별로 진행하며 150가지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면서 '최고급 식재료'라는 점과 '완성도'를 강조했다고 연합뉴스는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4살배기 어린이에게 150가지의 메뉴와 최고급 식재료, 요리의 완성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