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불황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유일하게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3억대를 넘기며 1위 자리 지켰다.
그러나 애플과 화웨이가 두 자리 수 출하량 증가율을 보이며 가파른 성장세를 그린 것과 달리 삼성전자의 증가율은 2%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28일 시장조사기관 IDC의 글로벌 분기별 스마트폰 추적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3억2480만대의 출하량으로 22.7%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또 애플이 2억3150만대(16.2%), 화웨이가 1억660만대(7.4%), 레노버가 7400만대(5.2%), 샤오미가 7080만대(4.9%)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가 판매 1위를 고수하긴 했으나, 출하량 증가율 측면에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삼성전자의 2014년 대비 2015년 출하량 증가율이 2.1%에 그친 것에 반해 애플이 20.2%, 화웨이가 44.3%, 샤오미가 22.8%를 기록하며 두 자리 수 성장세를 보였다.
IDC는 삼성에 대해 "고가 부문에서는 애플로부터, 저가와 중가 부문에서는 샤오미, 화웨이, ZTE 등 중국 제조사들로부터 압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전선이 여러 곳인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평했다.
같은 날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한해 전 세계에 스마트폰 3억1970만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2014년도에 비해 0.7% 소폭 증가 했다. 그러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22.2%)은 전년 대비 2%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2위를 유지한 애플은 지난해 2억315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전년대비 판매량이 20% 늘었으며, 점유율(16.1%)도 전년대비 약 1%포인트 상승했다.
3위인 화웨이는 1억71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당초 내걸었던 1억대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특히 화웨이는 연간 판매량과 점유율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화웨이 판매량은 전년대비 44.5% 증가 했으며, 점유율은 전년대비 2%포인트 가량 늘었다.
레노버는 4위를 차지했다. 레노버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7390만대로 전년대비 약 20%가 줄었다. 점유율도 7% 대에서 5%대로 감소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 IM부문의 부진은 이날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실적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IM부문(IT·모바일) 매출은 25조원, 영업이익은 2조23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이 26조6100억원,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각각 6%, 7% 감소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4개 분기 중 최저치에 해당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전체 매출이 53조3200만원, 영업이익이 6조14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1%, 16.15%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