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여·야가 양극단으로 치다는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국 방송사 CBS뉴스인 '선데이 모닝'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만약 헌법적으로 대통령 3선이 가능할지라도 아내인 미셸 오바마가 이를 단념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CBS 뉴스의 '선데이 모닝'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가진 오바마 대통령은 "3선 도전이 가능하다면 하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먼저, 미셸이 못 하게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수정헌법 22조에 따라 미국인은 두 번까지만 대통령으로 선출될 수 있다.
이어 그는 대통령 일이 "큰 특권이지만, 가족 생활에는 큰 부담도 된다"며 "대통령 일을 하려면 매일 새로운 힘과 아이디어와 더불어 통찰력을 지속적으로 재충전해야 하는데 어느 시점에서는 새로운 활기를 얻지 못하게 되고 그 때가 바로 실수를 하기 시작하는 때"라고 말을 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점점 더 심해지는 정치의 극단화가 계속 나를 힘들게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통령선거를 위한 첫 선거운동 때 '공화당도, 민주당도 아닌 미국 전체를 위한 이념'을 내세웠던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초기 몇 달 동안 정당들을 좀 더 가깝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극단화가) 더 심해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 올해 당선된다면 그동안 시행한 정책을 뒤집을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처음 임기를 시작했을 때보다 상황이 훨씬 나아졌다고 말할 수 있다"며 "내가 한 일들이 잘 한 것이었다면 생각하는 것보다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